근력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마음'에도 근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최근 뇌과학과 명상에 대한 의미 있는 강의를 펼치고 있는 김주환 연세대학교 교수가 SM C&C의 교육 프로그램 <인사이트 클래스(Insight Class)> 강단에서, '마음근력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인사이트 클래스>는 문화예술, 콘텐츠, 교양 등의 전문가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형태의 사내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임직원의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처음 시작했습니다. SM C&C는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트렌드는 물론, 삶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 클래스>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주환 교수는 마음근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유쾌하게 설명했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내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마음을 살피고, 나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는데요. SM C&C 뉴스레터 구독자를 위해 유익했던 강연 내용을 공개합니다.
김주환 교수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언론홍보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주로 내면소통, 명상, 마음근력, 소통능력, 회복탄력성, 설득과 리더십 등을 가르치며 뇌과학과 뇌영상 분석 기법을 이용해 내면소통 및 명상의 효과를 연구한다. 저서로 <회복탄력성>, <그릿>,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논문 쓰기>, <디지털 미디어의 이해> 등이 있으며 역서로 <스피치의 정석, <드라이브> 등이 있다.
Chapter 1|셀프(Self)는 하나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이 단 하나의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여러 뇌과학, 심리학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자아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자아는 ▲경험한 것을 일화기억으로 축적하는 기억자아 ▲지금 여기서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경험자아 ▲경험자아, 기억자아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배경자아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여러 자아를 인지하는 것은 마음근력 강화의 핵심입니다. 내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억자아, 경험자아를 나의 본모습으로 착각합니다. ‘내가 차고 있는 시계’, ‘내가 타는 자동차’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What I have)이지 나 자체(What I am)가 아닌데 말이죠. 나 자체는 배경자아라고 김 교수는 설명합니다. 배경자아는 기억자아와 경험자아를 멀리서 지켜보는 자아이며, 이러한 배경자아를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근력 훈련의 핵심입니다.
배경자아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스토리텔링 습관을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늘 스토리텔링을 합니다. 김 교수는 자의적인 편집과 의미부여가 합쳐진 것이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내가 원하면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것이죠.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배와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화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니까...(중략)
- 장자 -
김 교수는 어떤 사건(A)과 결과(C) 사이에는 믿음(B)이 개입한다는 이론을 소개했습니다. 위 장자의 글에서 ‘한 사람’이 분노한 이유는, ‘누군가가 고의로 나와 부딪쳤다’는 믿음이 자동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입니다. 김 교수는 내가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B 즉, 자동적인 스토리텔링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 8월 29일 SM C&C가 제 1회 <인사이트 클래스> 강연을 진행했다.
Chapter 2|마음근력의 세 가지 핵심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번에는 ‘무엇을’, ‘왜’ 변화시켜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선, 마음근력의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입니다.
자기조절력 과제지속력, 끈기, 집중력, 감정조절력, 충동조절력 등을 포괄하는 말로 내가 나 자신을 다루는 능력
대인관계력 자신 및 타인에 관한 정보처리, 타인의 의도 및 감정 파악 능력을 포함하는 말
자기동기력 판단력, 의사결정력, 문제해결력 등
이와 같이 비인지능력은 성취역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의 교육은 비인지능력이 아닌 인지능력에 치중되어 있는게 현실인데요. 인지능력은 도래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대체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김 교수가 지속적으로 비인지능력 강화, 마음근력 강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지난 8월 29일 SM C&C가 제 1회 <인사이트 클래스> 강연을 진행했다.
Chapter 3|편도체 안정화와 전전두피질 활성화의 필요성
운동을 통해 복근을 만들 듯, 마음근력 역시 훈련을 통해 강화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마음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조하는 부분은 전전두피질*을 활성화라 말합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전전두피질을 두고 ‘합리적인 천천히 생각하기를 하는 기관’이라고 말했습니다. 끈기와 과제지속력을 발휘하는 기관이며, 나와 상대방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도록 만드는 기관이자, 창의성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기관이기도 하죠.
*전전두피질 - 전두엽의 앞부분을 이르는 말
전전두피질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편도체 안정화입니다. 편도체는 ‘감정 중추’라고도 불리는 번연계의 핵심 부위로, 비상사태에 이를 온몸에 알리는 일종의 경보장치입니다. 이런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공포 회로가 형성됩니다. 이 경우 마음근력의 기반인 전전두피질 기능이 저하됩니다.
김 교수는 편도체 안정화 및 전전두피질 활성화 방법으로 명상, 유산소 운동 등을 제안합니다. 그가 말하는 명상은 가만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근육을 느끼고 그것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자주 긴장하는 안면, 턱, 승모 등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함으로써 편도체를 안정화하는 것이죠.
유산소 운동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심장 박동수를 낮춰 편도체 안정화에 도움을 줍니다. 김 교수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우리의 경험이 신경계의 기능적 및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면서, 반복 훈련의 중요성을 피력했습니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고개를 한번 돌려 나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거기에 텅 빈 평온함과 온전한 자유가 있다.
- 김주환 교수 作 <내면소통> 중에서 –
<인사이트 클래스> 추천사
'CULTURE > In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와 예술, 그리고 우리의 미래 (0) | 2023.10.19 |
---|---|
2023년 2분기 우수사원 이야기 들어보겠SM? (0) | 2023.09.01 |
[BOOK MATE] 여름휴가지에서 만난 책 한 권 (0) | 2023.06.22 |
2023년 1분기 우수사원 이야기 들어보겠SM? (0) | 2023.06.07 |
[영감채집노트] 은행, 카드사 카피로 거지방 밈 어때요? (오현정 카피라이터 편) (0) | 2023.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