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C&C 문화 복지 <Creative Gallery>가 네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성수 오피스 곳곳을 마치 미술관처럼 활용, 임직원 크리에이티브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인데요. 네 번째 시리즈의 주인공은 미국 그라피티 아티스트 존원(JonOne)입니다.
이번 사내 전시는 ‘CROSSING THE LINE’을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추삭적이며 독특한 그의 작품을 통해 색다른 크리에이티브를 만나보세요.
뉴욕 할렘에서 태어난 그라피티 아티스트
존원은 1963년 뉴욕 할렘 지역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입니다. 일찍부터 거리 벽화를 보며 자랐고, 17세에 그라피티를 시작했습니다. 이웃집 벽, 기차 등에 그라피티를 그렸고, 그림에는 자신의 이름과 자란 거리 156번지를 합친 ‘Jon156’을 태그(Tag)했죠.
1984년엔 동료들과 그라피티 스튜디오 ‘156 All Starz’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스튜디오는 이후 국제적인 커뮤니티로 성장하며 그라피티 아트 확산을 선도했죠. 1987년은 그에게 전환점이 된 해입니다. 뉴욕을 방문한 프랑스 그라피티 아티스트 반도(Bando)가 존원의 작품을 본 후 그를 프랑스로 초대했죠. 존원은 이후 프랑스로 이주해 활발한 작업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92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프랑스 예술계에서 이름을 알렸죠.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Legion d’Honneur)’ 문화/예술 부문 훈장을 수상, 독보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존원의 본명은 존 앤드류 페렐로(John Andrew Perello). 존(Jon)이라는 흔한 이름을 가진 자신이 도시에서 유일무이한 존재(One)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예명에 담았습니다. 그의 바람은 이뤄졌죠.
제가 제 정신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제 예술을 통해서예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항상 제가 즐기는 일이었고, 그 누구도 제게서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이에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그 작은 기쁨을 지킵니다.
So the way I am able to maintain my sanity and protect myself is through my art.
And the process of painting has always been something that I enjoy doing, and that, nobody can take away from me. I protect that little joy I have from painting.
뉴욕 아트 갤러리 The Trops 인터뷰 중. 2023
자유롭고 즉흥적인 존원의 세계
존원의 작품은 대부분 태그를 기반으로 합니다. 휘갈겨진 사인과 유사한 개념으로, 존원은 자신의 예명을 수백 개 그려내 자유로운 메시지를 전달하죠.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반복되는 알파벳은 추상적이면서도 독특합니다. 여러 색을 조화롭게 활용해 컬러풀하다는 점도 작품의 특징입니다. 미국 추상표현주의 선구자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영향으로 알려져 있죠.
존원은 거리의 벽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넘어, 벽의 본질을 캔버스에 옮깁니다. 캔버스를 가로질러 걷거나 그곳에 물감을 뿌리는 등 작품에 물리적으로 몰입합니다. 다만 예술을 벽이나 캔버스에만 담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여러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활발히 하며 예술을 확장해 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맥주, 전자제품 등과 협업함으로써 관객들의 삶 가까이에 예술을 두었죠. 가수 윤종신의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아티스트로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처음’을 테마로 윤종신은 곡을 쓰고, 존원은 그림을 그렸죠.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남 신안군의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 조성 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아파트 두 개 동의 벽면에 생기 넘치는 작품을 그려냈죠. 또 최근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에서 재능기부 행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 현재 울산시립미술관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 전시에서 새로운 작품들로 국내 관객을 만나고 있는 데에 이어, 최근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에서 재능기부 행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서부캠퍼스 1공학관 벽면에 가로 7m, 세로 19m의 대형 그라피티 작품을 그렸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언제든 작품을 보며, 그들이 꿈꾸는 것들을 어디서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구조화된 표현 방식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느꼈던 압박감과 비슷하게 느껴졌거든요. 그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특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만 받아들여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추상적인 형태로 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추상적인 표현은 저 자신을 표현하는 프리스타일로 변했어요.
And I didn't feel like I wanted to go through a structured type of expression because it felt like the same sort of oppression I felt in American society– where everything had to be a certain way in order for you to be accepted. So I felt more at ease expressing myself in an abstract form, which the abstract turns into a freestyle, a free style of expressing yourself.
The Trops 인터뷰 중. 2023
SM C&C 사내 전시장으로
이번 사내 전시에서는 존원의 최근작은 물론, 시그니처 태그와 색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Air France Forever는 존원이 2015년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의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Boeing 777 기종에 새긴 리토그라피(Lithograph, 석판 인쇄)입니다. 같은 해 프랑스 예술 시리즈 우표에 작업한 Liberté Égalité Fraternité 2024년 리토그라피도 SM C&C 사무실에 걸렸습니다. 선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원의 색채와 거침없는 터치감. 그의 작품은 창작을 위해 때로 각자의 규범을 무너뜨리는 대담함과 모험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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