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야구시즌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격적인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방송사가 KBO 리그 시범경기 수익을 문제 삼아 중계가 거부되어 버린 탓에
비록 TV 중계는 없는 상황이지만, 팬들은 구단 중계나 팬 자체 중계 등을 통해 야구 갈증을 풀고 있습니다.
SM C&C 광고사업부문 야구 팬들이 열혈 환영하는 야구 시즌! 2019, SM C&C 사람들의 '야구를 보는 법'을 요모조모 살펴봤습니다.
벚꽃엔딩보다 기다려지는 야구장 응원가
시범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은 경기장을 직접 찾는 ‘직관’ 뿐이지만 각 구단들이 오히려 발 벗고 나서 자체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자체 중계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 날(14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도 시범경기 중계에 나섰습니다.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홈경기가 없는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이 자체 중계에 나서고 있는 셈입니다.
팬심으로는 굉장히 반갑지만 구단 운영자 입장에서 봤을 땐 시작부터 진땀을 빼는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시범경기 중계 결정이 늦어진 데다 부랴부랴 자체 중계에 대한 의사결정 및 툴을 구축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TV에서 보는 완벽한 중계는 아니지만 덕분에 컴퓨터와 모바일을 통해서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습니다.
적게는 7천여 명, 많게는 1만 5천명에 달하는 팬들이 각 구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평일 낮에 열리는 시범경기를 접할 방법이 없던 야구팬들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광고인의 관점으로서 역시 앞으로 광고 플랫폼은 유튜브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스치기도... )
우리회사 야구덕후는 OOO도 한다! 돌아온 <야구덕후 시즌2>
프로야구시즌을 맞아 20대~50대 SM C&C 광고사업부문 구성원들 100명에게 '야구'와 관련한 이모저모를 물어보았습니다. 일명 <야구덕후 시즌2>, 조사 결과 광고사업부문 구성원들의 68%은 야구를 좋아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광고기획(AE) 무려 78% 가 야구를 좋아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구성원들의 이유는 그냥 재미가 없어서(31.8%)의 의견이 가장 많았고, 규칙을 몰라서(22.7%)가 뒤이었습니다. 사실 야구 규칙은 친구에게 설명하기도 아리송한 부분도 있고, 무언가 나는 알겠는데 설명이 잘 안되는 경우와 시즌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있죠.
※ 응답자 중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좋아하는 야구 팀이 없는 응답자 제외
▲ 2017년 응원하는 야구팀 비율(좌), 2019년 응원하는 야구팀 비율(우)
우리 부문 광고인들은 어떤 야구팀을 가장 많이 응원하고 있었을까요? 흥미로운 점은 2년 전과 비교하면 너무나 달라진 비율을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LG트윈스'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2위를 차지한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비율이 상위를 차지 했습니다.
직군별로 좋아하는 구단도 다양했습니다. 광고기획(AE)는 롯데자이언츠(22.2%) > SK와이번스(16.7%)와 삼성라이온즈(16.7%) 순이었으며, 제작직군은 LG트윈스(50%)가 압도적이었으며, 삼성 라이온즈(25%), 두산베이어스(12.5%) 순이었습니다. 반대로 미디어 직군은 한화이글스(22.2%), LG트윈스(22.2%), SK와이번스 (22.2%)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야구를 보는 수단은 어떠한 선호를 보였을까요? 예상대로 응답자 중 35.4% 인터넷 중계(네이버 TV 등)로 시청한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집에서 TV로 29.3%, OTT 서비스(옥수수) 25% 순이었습니다. 칼퇴가 어렵긴 하지만 가급적 야구장에서 현장감을 느끼며 직관을 보는 비율도 8.3%에 달했습니다. 직군별로도 시청 방식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요, 광고기획과 제작은 인터넷중계(네이버 TV 등)로 보는 비율이 높았으며, 미디어는 OTT서비스(옥수수)로 시청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야구 볼 때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 베스트 3는 무엇일까요? 이 글을 읽는 사람이면 다 떠오를 바로 치맥(치킨+맥주)가 아닐까 싶은데요. 예상대로 맥주와 치킨, 응원도구가 베스트 아이템 3로 뽑였고, 뒤이어 물티슈, 피자가 꼽혔습니다. 연인들의 야구장 데이트와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를 야구장에서 즐기는 인구가 증가되고 있는 만큼 야구장 먹방을 찍고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센스템 '물티슈'가 '피자'를 제치고 야구장에서 꼭 필요한 필수템에 랭크 되었네요.
광고인들은 '야구 덕질'의 한계는 어디일까요? 가장 높은 순위는 소소한 잡화 및 캐릭터 용품 구매(35.4 %)였습니다. 가끔 이런 굿즈들은 책상을 꾸밀 때 유용하기도 하죠. 또 뉴트로 같이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트렌드 덕분에 작년 한해 쌍방울 레이더스, 태평양 돌핀스 등 옛 유니폼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이기도 했습니다. 구단 시즌별 유니폼을 수집(18.8%) 하는 응답자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광고인 적성'을 살려 직접 제작한 현수막을 들고 응원하는 광고인도 6.3%의 비율이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팀 로고가 그려진 목걸이나 귀걸이를 하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구단 로고가 그려진 양말, 속옷 등을 입고 출근하는 사람은 2.1%였습니다. 야구 팬이라면 시즌권을 구매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아무래도 평일 야구는 직관을 자주 하지 못해 시즌권을 구매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끝으로, '팬심으로 야구 볼 때 이것까지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질문에는 52% 이상이 가족들과 같이 응원하는 구단 유니폼 입고 직관가기를 응답했습니다. 가족들과 한 팀을 응원하면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들이 가는 재미는 야구덕후들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일 것입니다. 뒤 이어 가을 야구 가서 당당하게 응원복 입고 출근하기(35.4%)라는 응답이 있었고, 최근 팬들을 위해 구단에서 여행 상품으로 출시하는 '스프링스 캠프 참관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참관단으로 따라가보고 싶다는 비율도 10%였습니다.
#별책부록 - 야구 광고 이야기. zip
광고인들이 직관을 가면 보이는 직업병으로는 A보드와 전광판이 보인다고들 하는데요. 외야펜스, 내야 덕아웃, 내야펜스 등 곳곳에 광고매체가 숨어 있습니다. 광고주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광고물, 바로 포수 뒤쪽 벽면에 위치한 A 보드입니다. A 보드는 야구장을 찾아온 관중에게는 직접 노출되지 않지만 TV 중계 시간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구 장면에서 가장 잘 보이는데, 지상파, 케이블, 인터넷, 모바일 등 모든 매체의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A 보드는 복수의 광고주를 차례차례 노출시켜 롤링보드라고도 불립니다.
대략적으로 한 광고주가 한 번의 중계 동안 노출되는 횟수를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308.6 (2015년 정규 시즌 경기당 평균 투구 수) / 2 (1회 전환기준 투구 수) / 15 (전체 광고주 수) ≒ 10.3회
구장 별로 전환기준 투구 수, 계약된 전체 광고주 수의 차이가 있겠지만, 위의 계산에서 알 수 있듯이 한 광고주는 대략 한 경기당 10회 정도 A 보드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실제 투구 화면에서 노출되는 횟수이고 리플레이 화면에서의 노출까지 합치면 경기당 20~30회는 충분히 노출 가능합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광고주 입장에서는 자사의 브랜드를 다수의 시청자에게 반복 노출시킬 수 있고, 매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적은 공간을 활용해 다수의 광고주를 유치할 수 있어 광고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A보드는 '야구장 광고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야구장에서 팬들이 관심 갖는 요소이자 가장 많이 고개 돌려 보는 것은 바로 '전광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 설치된 초대형 전광판 빅보드는 압도적 크기의 화면에서 나오는 생생한 영상은 물론 그동안 중계 화면에서나 볼 수 있었던 360도 회전 리플레이, 스마트폰과 연동한 메시지 표출 등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대형 전광판 주변에 야구장 베이스를 형상화한 라이트박스 광고판을 설치해 정형화된 사각형 디자인의 전광판에서 탈피했고,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창원 NC파크는 야구장 어디서든 야구를 보기 좋게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앙 메인 전광판 외에 3루 선상에 보조 전광판을 설치했습니다. 2층 관람석 난간의 틈새 공간을 활용해 만든 ‘리본 전광판’도 NC구장만의 특징입니다. 리본 전광판에는 발사각, 타구속도, 비거리 등 현대 야구에서 중요시되는 각종 세부 기록들이 표기됩니다.
한편, 이번 시즌은 5G 시대를 앞두고 야구 순위만큼이나 이동통신 3사의 프로야구 마케팅 열기도 뜨겁습니다. SK텔레콤은 '5GX 프로야구' 서비스를 '옥수수(Oksusu) 내 별도 프로야구 메뉴를 통해 제공합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본격화될 대용량 미디어,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프로야구 콘텐츠에 접목, 고객이 빠르고 넓게 그리고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야구장 구석구석 다양하게 설치한 특수 카메라가 전송하는 실시간 경기 영상을 VR을 활용해 실감 나는 야구 중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는 'VR 야구 생중계'를 통해 홈, 1루, 3루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한 특수 카메라가 전송하는 실시간 경기 영상을 180도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KT도 올레 tv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안에 '프로야구 Live 전용관'을 만들어 중계 중에 원하는 시점으로 경기를 되돌려 볼 수 있는 기능(프리뷰), 타구의 궤적 등을 표시해주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고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때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U+프로야구`를 통해 '경기장 줌인' 기능으로 중계를 보면서 홈·1루·3루·외야 선수를 각각 작은 화면으로 띄워 동시 시청할 수 있는 포지션별 영상을 제공합니다.
이제 야구팬들도 어디서든 심판보다 매의 눈으로 경기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는 한 해 800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해 영상을 만들기에 용이한 종목으로, 4G LTE보다 통신망 속도가 20배 이상 빠른 5G 환경은 다양한 각도의 영상, 세부 데이터 등까지 전달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같은 중계환경의 발전은 야구 팬들로 하여금 경기 자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부터는 3연속으로(2015~2017년) 10위의 수모를 겪었던 KT가 지난해 꼴찌의 덤터기를 NC에 넘기며 위기에서 한발 벗어난 KT가 어디까지 비상할지, 비록 지난해 꼴찌인 NC이지만 창원 NC파크 개장으로 메이저리그급으로 쾌적한 시설을 갖춘 만큼 시원한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800만 이상 야구 관중을 다시 한번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이번 시즌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응원하는 팀이 부디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취재/글. 광고사업PR팀 장다인 플래너
'CULTURE > Ins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라 쓰고 스승이라 읽다 (0) | 2019.05.17 |
---|---|
광고회사 주니어들의 생각은? 광고회사 TMI: '너니까 알려주는 건데' (0) | 2019.04.11 |
2019년 SM C&C 신년사 (0) | 2019.01.10 |
"SM C&C 광고사업부문 뇌셔널지오그래픽 IS BACK!" (0) | 2018.12.14 |
SM C&C 광고사업부문 (회)사생활을 파헤쳐보자 (0) | 201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