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페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Oh, Mon Petit Repetto 내가 레페토(Repetto)를 알게 된 건 한 남자 때문이었다. 대학시절 같은 과 남자 선배에게 관심이 있었다. 짝사랑이라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나 혼자 학교 언저리에서 곁눈질로 그를 염탐하는 게 전부였다. 그날도 여느 날처럼 SNS를 체크하던 중 헉! 그가 자신의 연애 소식을 올려놓은 게 아닌가. 한 며칠을 씁쓸해하다가 이게 무슨 모양 빠지는 일인가 싶어 마음을 고쳐먹었다. 확실히 더 이상 그 둘의 연애 사진들을 보며 싱숭생숭할 일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엉뚱한 포인트에서 또 한 번의 당혹감을 마주해야 했다. 선배가 기념일을 맞아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하나 했던지 그에 대한 인증샷을 SNS에 올라왔더랬다. 사진 속 그녀는 작은 리본이 달린 빨간색 플랫 슈즈를 신고 있었다. 그 당시의 나는 하이힐을 고집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