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TENTS/Insight

혼밥, 혼술! 행복한 홀로서기 시대!



going solo

 


1인 가구 500만 시대, 전체 가구의 4분이 1이 나홀로 가구에 해당하는 지금 대한민국은 솔로 전성시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5년에는 나홀로 가구비중이 34%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인식을 또다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빅데이터로 세상읽기’에서는 최근 사회 및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1인 소비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혼밥’, ‘혼술’, 경험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혼밥’은 혼자 먹는 밥, ‘혼술’은 혼자 마시는 술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확산중인 문화입니다. 이제 밥과 술 뿐 아니라 영화, 여행까지도 혼자 즐기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SK플래닛의 소셜분석 시스템 빈즈(BINS) 3.0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솔로’ 문화의 확산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1년 7개월 간 ‘혼밥, 혼술’ 버즈량을 분석해보니 올해 5월부터 대중의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1~7월 버즈량은 163,27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배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 ‘혼자, 홀로’ 키워드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중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올해 7개월간 버즈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632만여 건 나타난 것입니다. 홀로 즐기는 일상과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며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 新 소비 지형도

대중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 ‘솔로 이코노미’ 트렌드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을까요?

또 거세지는 1인 가구 시장의 영향력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요?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솔로 이코노미 시대에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 新 소비 지형도 (1) 혼자 잘 먹기

솔로 이코노미 시대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은 ‘혼자 먹는 것’ 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식사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번거로운 활동이기에 ‘혼밥, 혼술’ 트렌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입니다. 혼자 간편하고 빠르게 즐기기 좋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 편의점 도시락에서부터 고기, 술,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혼밥의 범위는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혼밥 트렌드는 업계 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은 불황속에서 타 유통업이 고전하는 것과 달리 ‘편도’(편의점 도시락)와 소포장 식품이 인기를 얻으며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식업계도 다양한 1인 식당 컨셉으로 혼밥족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1인분만 주문하면 눈치를 주거나 거부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 라멘, 샤브샤브, 고기구이, 그리고 혼술하기 좋은 맥주가게, 1인 빙수에 이르기까지 외식업계 전반에서 혼밥족을 공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 新 소비 지형도 (2) 혼자 즐기는 다양한 체험

나홀로족은 먹거리 뿐만 아니라, 취미와 여가도 혼자 즐기고 있었습니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나타나듯, 이제 혼자 놀고, 즐기고, 노래 부르고, 여행 다니는 문화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 내용 중 응답자의 56.8%가 ‘혼자 여가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최근 한 영화관의 발표에 따르면 혼자 영화를 보는 관객 비중이 2013년 8.1%에서 작년 10.1%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혼자 여행을 가는 ‘혼행족’도 증가하며 여행 트렌드도 패키지 여행에서 자유여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혼자 즐기기 좋은 컬러링북, 나노블록은 이미 신종 인기 문화로 자리잡았고, 이제 만화카페, 노래방, 놀이공원, 클럽까지 혼자 가는 등 혼놀족의 범위는 무궁무진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혼자 여유있게 맥주와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책맥’ 카페까지 등장했는데요, 이제 혼놀족은 단조로울 수 있는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취미 문화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 新 소비 지형도 (3)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의 힐링

소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두드러지는 ‘솔로문화’의 또 다른 특징은 혼자 보내는 시간속에서 외로움이나 단절을 느끼기 보다는 ‘자유로움’과 ‘여유’를 만끽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혼자’ 연관 키워드 중 ‘생각하는 시간, 기다리다, 느끼다, 힐링’ 같은 내용이 높은 순위에 나타난 것이죠. 바쁜 사회생활과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에게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자유로움을 느끼고 힐링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도 가끔 ‘자발적 고립’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혼자 오롯이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며 때로는 깊은 생각에 빠져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인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에 공동체 보다는 개인을 더 중시하는 가치관이 점차 확산된다는 점과도 관련됩니다. 30대를 대상으로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에서 ‘행복한 삶’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 자신이 행복한 삶’이라는 응답이 56.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도 이를 반증합니다. 공동체 속에서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힘을 쏟던 사람들이 이제 ‘내’ 삶에도 집중하면서 혼자 즐기는 시간이 이제 자유와 여유를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솔로 이코노미 시대 新 소비 지형도 (4) 긍정적 인식 확산 - 행복한 홀로서기

소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제 ‘혼자’라는 것은 ‘고립, 청승’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 보다 ‘스스로 선택해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혼술’을 즐기는 것은 청승이 아니라 ‘낭만을 아는 것’이 되었고, 함께 할 사람이 없어 대충 끼니를 때운다고 인식되던 ‘혼밥’은 이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과 여유를 상징합니다. ‘혼자’라는 단어가 개인의 행복과 삶의 미학을 추구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여럿 존재합니다.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혼자 시간을 보낼수록,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과 감정이입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해 타인의 상황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혼자 있는 시간은 개인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시간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 찾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Together Alone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솔로 이코노미 시대’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고 혼자 시작하며 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미국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 에릭 크라이넨버그는 그의 저서 ‘Going Solo(2012)’에서 ‘자발적 싱글’이 개인의 행복한 삶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습니다. 물론 ‘자발적 고립’과 ‘사회적 고립’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혼자 살더라도 여전히 친구, 가족과는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홀로 산다’는 것이 곧 ‘고립된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홀로서기’ 입니다. 본인만의 규칙을 통해 홀로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여 내 삶의 행복을 찾는 것입니다.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나를 지치게 만드는 복잡한 인간관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며 혼자 오롯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