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찡이', '마루', 그리고 '토리'. 이 귀여운 이름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거주하고 있는 반려동물들의 이름입니다. 유기묘 찡찡이의 청와대 입성에 이어, 최근에는 식용개로 길러지던 토리가 청와대로 입양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연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하여, 국내 반려동물 동반 인구가 이제 1,0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보고에 의하면 2015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21.8%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청와대에도 거주하는 반려동물! 현대인의 삶 속에 '반려동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애완 아니고, 반려 동물
언제부터인가 '애완동물' 이라는 말보다 '반려동물' 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살아있는 장난감, 내가 귀여워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지닌 애완동물에서, 나와 교감하고 내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가족 같은 존재, 함께 살아가는 존재를 뜻하는 반려동물이 더 대중화된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소셜 버즈 분석을 통해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의 버즈 추이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먼저, 최근 1년 간 버즈량을 살펴보면, 반려동물의 버즈량이 애완동물 대비 2.32배 더 높은 1,543,050건이 검색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차이는 특히 인스타그램의 활성화에서 비롯되고 있는데요, 일상 속 동물들의 매력적인 모습을 공유하면서 트위터, 뉴스, 커뮤니티 등 타 매체 대비 #반려동물 해시태그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행태입니다.
'반려동물'이 '애완동물' 버즈량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입니다. 2015년 초에는 SBS 동물농장이 700회를 맞이했고, KBS 인간극장에서는 반려동물 버전의 '단짝'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모피동물과 유기견, 학대 받는 동물 등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구성을 통해 대중들의 인식 변화에 많은 기여를 했고, 덕분에 2015년 1월 20일, 동물보호법이 제정 및 시행되면서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더 대중화 된 것이죠.
연관 검색어를 비교해 보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차이 또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연관 검색어 중 상위 100위 안에는 순서대로 가족, 입양, 집사 등의 단어가 '주인'이라는 단어보다 상위에 도출되었고, 유기견, 학대, 유기동물 및 동물보호, 구조 등, 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단어가 많이 도출 되었습니다. 반면 애완동물의 연관 검색어는 '주인' 이 '가족' 보다 더 상위에 도출되었으며, 관심, 귀엽다, 자랑하다 등과 배경화면, 잠금화면, 트친, 셀카 등 소유하고 보여주는 의미의 단어가 많았습니다. 또한 냄새, 먼지, 청소 등의 단어 또한 100위 안에 도출되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줍니다.
강아지 vs. 고양이,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
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변화하면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는 분명 '도둑고양이' 라는 표현을 많이 쓰셨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도둑고양이 대신 '길냥이' 라는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됩니다.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표현했던 과거가 흐릿해질 만큼, 최근에는 집사간택, 아깽이, 고양이 보은 등 고양이에 대해 호의적인 표현이 늘어났는데요, 반려동물의 대표였던 강아지 인기를 위협하고 있는 고양이 인기, 데이터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과거에는 반려동물로서 덮어놓고 강아지를 많이 선호했었습니다, 현재는 개와 고양이의 인기가 비등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소셜 버즈 비교 시, 반려 동물 연관 검색어 1위는 '고양이. 반려동물 연관 검색어 상위는 온통 고양이 또는 강아지를 뜻한 단어들이 차지합니다. 소셜 분석에서는 인기의 차이보다, 둘의 가까운 관계가 더 눈에 띄는데요, 개, 반려견, 강아지, 멍멍이 등에 대한 분석 시 고양이가 상위에 도출되며, 고양이, 야옹이, 냥이, 반려묘 등을 분석하면 개 또는 강아지가 상위에 도출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연관 검색어 인 것이죠.
현실에서는 어떤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을까요? 셀프 서베이 플랫폼, 틸리언 프로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소비자 1,2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반려동물 인구 2명 중 1명은 개 또는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셜에서 강아지와 비슷한 인기를 누렸던 고양이의 실제 동거 비율은 22.5%로 반려동물 인구 5명 중 1명이 고양이와 함꼐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강아지 대비 낮으나, 과거 대비 확연히 높아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반려동물, 왜 키울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는 귀여운 외모와 정서적 안정감 때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먼저, 연관어를 살펴보면 강아지, 고양이, 반려동물 모두 '귀엽다', '예쁘다' 등의 외모적 매력과 '좋다', '행복하다' 등 감정적 긍정어가 상위에 도출되었습니다.
틸리언 프로를 통한 설문조사에서 그 이유를 좀 더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압도적 1위가 '정서적인 이유' 라고 응답했습니다. 2위인 가족구성원이 키우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보다 무려 15.0% 포인트 이상 차이가 있는 응답입니다. 외모적인 이유는25.3%로, 사실 상 가장 낮은 이유로 나타났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강아지, 고양이 등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가 '대소변, 털 날림 등 위생 관련 문제' 라고 응답했습니다. 2위는 '혼자 두는 시간' 이라는 응답이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음이나 냄새, 산책 등의 문제보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혼자 두어야 하는 정서적 문제가 더 신경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최대 몇 시간까지 혼자 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할까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소비자는 평균 3.86 시간을 혼자 둔다고 응답했습니다. 최소는 1시간, 최대는 90 시간 (3일 반나절) 이라고 했는데요, 강아지와 함께 하는 소비자의 경우는 평균7.31 시간, 고양이는 평균 9.52 시간을 혼자 둘 수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자율급식 등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강아지보다는 더 오래 혼자 두는 것 같습니다만, 어떤 반려동물이든 가족 없이 1박 2일은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정서적 교감을 하는 가족 같은 존재이기에 반려동물의 외로움이 더 신경 쓰이는 것이겠죠?
계속해서 성장하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청와대에도 반려동물이 거주하고 있고, 국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한 해가 다르게 커지고 있는데요,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을 공략한 각종 IoT 제품, 반려동물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펫 피트 등), 홍삼이 들어간 프리미엄 건강식, 그리고 펫보험 상품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소중한 존재,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랑 받고 대접 받는 반려동물들 이면에는, 여전히 경제적 이유나 막상 키워보니 육아 못지 않은 수고로움 등으로 변심하여 버려지는 동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는 것은, 반려동물 또한 감정을 느끼고 우리의 외로움을 이해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외모적 귀여움이나 단순히 혼자 있기 싫어 입양을 선택한다면, 꼭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반려동물 또한 외로움을 타고 감정을 느끼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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