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얘기를 나눌 때가 종종 있지 않나요? 커뮤니케이션을 전문으로 한다는 광고대행사에서 정작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안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말이죠. 제작팀에 브리프를 전달했는데, 그 내용 전달에 서로 간의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생기기도 하고, 광고주의 피드백을 잘못 커뮤니케이션 되어서 한 번에 끝날 수정을 두 번 세 번 하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네, 뭔가 부정하고는 싶은데 부정이 잘 안되는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라는 사람들마저 이렇게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돼서 하소연을 할 때도 있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엔 그 빈도가 훨씬 높지 않을까요?
특히 가족 간에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그 빈도나 밀도가 낮아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제부터 살펴볼 사례들은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는 광고들입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이해의 깊이인 것 같습니다. 이 사례들과 함께 조금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헤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Allegro - English for beginners
Allegro는 폴란드 회사로 ‘이베이’와 같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입니다. 이곳은 가족을 주제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광고 속, 약간은 쓸쓸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초보자용 영어 교재를 통해 불철주야 공부를 시작합니다.
보이는 사물 하나하나에 영어 단어가 적힌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밥을 먹을 때도, 샤워를 할 때도, 심지어 버스에서도 영어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쯤 되면 할아버지가 대체 왜 이렇게까지 영어공부에 매진할까 싶은 생각이 드실 텐데요.
그리고 안쪽에서 고개를 내미는 어린 손녀와 마주하게 되죠.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다가가 “Hi. I’m Your Grandpa.”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그동안 손녀와의 첫 만남을 기대하며 영어를 공부해온 것이었습니다. 영상은 “이제 당신은? 무엇이 필요한가요?”라는 문구와 함께 마무리됩니다.
이 캠페인은 1천300만이 훌쩍 넘는 조회 수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할아버지의 좌충우돌 ‘영어공부 도전기’를 연상케 하는 유쾌한 장면들에 방심하던 찰나, 예상치 못한 감동 스토리가 더해져 사람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었습니다.
영상 바로 보기
Allegro - English for beginners
Pantene(팬틴) - Dad-Do
팬틴은 ‘Strong is Beautiful’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좀 더 많은 여성들이 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팬틴은 아빠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길 바랐습니다. 어렸을 적 아빠와 양질의 시간을 보낸 여성일수록 더 자신감 있고, 당차게 자란다는 연구 결과 때문입니다. 팬틴 또한 여기서 큰 영감을 받았는데요. 아버지가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 끝에 팬틴은 아빠와 딸이 함께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제안하기로 합니다.
양질의 시간을 보낸 여성일수록 더 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죠. 팬틴은 아빠들이 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 중,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도전적인 머리 손질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남성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딸을 가진 NFL 풋볼 스타 3명 Jason Witten, Benjamin Watson, DeAngelo Williams를 섭외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선수들이지만 말이죠. 풋볼 선수들은 생각보다 어려운 머리 손질에 투정도 부리지만, 자신의딸을 위해 다양한 헤어스타일에 도전하는데요. 기본적인 포니테일부터 땋기, 양 갈래, 발레리나 번 등 팬틴이 제공하는 가이드에 맞춰서 말입니다. 만족하는 딸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데요!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Dad-Do 캠페인은 각종 메인 언론사의 극찬을 비롯하여, 2억 5천 개의 소셜 게시물과 1억이 넘는 미디어 노출 효과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미셸 오바마로부터 멋진 캠페인이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는데요. 이번 캠페인의 결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아빠와 딸들이 함께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딸과 시간을 보내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딸과 Dad-Do를 하며 시간을 보내세요!’라고 말하며 함께 할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팬틴의 Dad-Do 캠페인은 2016년 칸 라이온즈 Direct 부문 Gold를 수상하는 영예 또한 얻게 됩니다!
영상 바로 보기
'The Live Fish Pack'
MasterFoods - #MakeDinnerTimeMatter
이번 실험은 #MakeDinnertimeMatter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부모들에게 ‘전 세계 누구와도 식사를할 수 있다면, 당신은 누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싶으십니까? 살아있는 사람도 죽은 사람도 상관없습니다.’라는 질문을던졌는데요. 부모들은 들뜬 표정으로 ‘저스틴 비버, 넬슨 만델라, 마릴린 먼로와 같이 식사를 하고 싶다’등 함께 식사하고 싶은 사람으로 유명인사를 지명했죠.
영상 바로 보기
MasterFoods - #MakeDinnerTimeMatter
영상 바로 보기
NESCAFÉ - The Next Door Hello
'CONTENTS > Ins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비자 불안 해소하는, 시스루 마케팅(See-through marketing) (0) | 2017.12.20 |
---|---|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0) | 2017.10.20 |
없는 게 없는 편의점, 나는 편의점 왕국에 산다. (0) | 2017.09.12 |
지금, 누구와 함께 살고 계신가요? (0) | 2017.08.18 |
올 여름 휴가는'해외'말고 '스테이케이션' (0) | 2017.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