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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Insight

재테크 현황 훑어보기


재테크,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재테크’. 너무나 익숙하고 너무나 흥미롭지만, 알수록 어려운 단어입니다. 얼마 전 가상화폐가 그야말로 광풍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재테크’ 관심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기도 했었는데요, 사람들은 얼마나 재테크에 관심이 있고, 어떤 식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을까요? 이번 트렌드 원고에서는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재테크’에 대해 살펴봅니다. 


먼저, 재테크의 기본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재테크란, ‘재무’ 와 ‘technology’의 합성어인 ‘재무 테크놀로지’를 줄여 만든 단어로, ‘재무 관리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뜻하는 기업 경영 용어라고 합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온라인에서는 ‘재테크’에 대해 어떤 언급이 많이 오갔을까요? 우선, 최근 1년 (2017.04~2018.04)은 지난 1년 (2016.04~2017.04) 대비 재테크에 대한 언급량 자체가 더 많았습니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새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인터넷 전문 은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관 탄생”, “수출 호황으로 인한 주식시장 활성화”, 그리고 “가상화폐 열풍”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급량이 크게 증가한 주요 연관어를 보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 대부분 적극적 투자가 필요한 “주식, 펀드, 부동산, 수익률”과 같은 단어들이 눈에 띕니다. 


재테크에 대한 버즈 증가량만 보아도 한국인들의 재테크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어느 정도로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지, 틸리언 프로 (http://pro.tillionpanel.com)을 통해 대한민국 만 20세~59세 성인 1,773명에게 재테크에 대해 질문 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20-59의 재테크 관심도는 4.9점 / 7.0점으로 “약간 관심이 많다”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다소 관심이 많다~매우 관심이 많다” 라고 응답한 사람은 무려 42.5%. 즉, 다섯 명 중 2명 이상은 관심도가 매우 높다고 나타났는데요, 이러한 관심도는 경제활동 형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학생보다, 직접 경제활동을 하는 직장인이 재테크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관심도가 ‘외벌이 부부’의 재테크 관심도 보다 높게 나온 것은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맞벌이 부부일 때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다소 높거나 매우 높은 경우가 50.3%였으나 외벌이 부부 일 때는 평균 41.8%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하고 있는 재테크는 은행 상품으로 나타났는데요, 적금은 2명 중 1명이 이용 중, (정기)예금은 10명 중 3명은 이용 중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연금 저축, 저축성 보험, 주식, 보장성 보험, 펀드, 부동산 순서로 나타났는데요, 리스크가 낮고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을 주로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성별이나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반면, 가장 관심 있는 재테크 상품은 연령 별 다소 상이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거나 아직 용돈을 받아쓰는 학생이 대부분인 20대는 적금>주식>예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던 반면, 30대~50대는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금 당장은 리스크가 낮은 저축성 상품을 많이 이용하지만, 사실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싶은 심리가 엿보입니다.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불리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령에 따라, 또는 처한 환경에 따라 그 이유가 다양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연령과 상황을 뛰어넘는 공통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노후 대책/ 은퇴 준비” 였습니다. 20대를 제외한 30~50대, 혹은 성별이나 가정 내 경제활동 형태와 상관없이 모두 노후 자금 마련이나 은퇴 준비를 위해 재테크를 한다는 응답이 1순위로 나타났습니다. 20대의 경우 “특별한 목적 없이 자산을 불리고 싶어서(23.9%)” 혹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라는 응답이 2순위 (20.2%), 그리고 “결혼 자금 마련”이 3순위(14.9%)로 나타나 사회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결혼자금과 내 집 마련을 고민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바로 노후 걱정을 해야 하는 노곤한 현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에 관심이 높고, 작년 말 가상화폐까지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재테크 = 투자’ 라는 인식이 높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자산을 꼭 투자를 통해서만 늘릴 수 있는 건 아니죠. 다음 공식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자산 = 소득 – 지출”

자산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득을 높이던가 지출을 줄이면 됩니다.


실제 월급쟁이가 많은 한국에서는 월급 외에 추가 소득을 올리는 일이 쉽지 않죠. 그래서인지 Yolo의 인기가 사그라지던 지난 해 하반기에는 “짠테크”라는 유행어가 등장했습니다. 절약을 통해 자산을 키워나가는 재테크를 뜻하는데요, 절약의 기초는 재무흐름을 잘 파악하고 계획적인 지출을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사람들은 높은 재테크 관심도에 비해 그다지 계획적인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습니다. 가계부를 사용하고 있는 가정은 34.9%에 그쳤는데요, ‘가계부를 직접 작성한다’는 25.3%, ‘배우자가 대신 관리한다’는 9.6%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49%, 즉 2명 중 1명은 가계부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지출 예산을 설정하고 목표 안에서 소비하는 사람은 40.7%, 지출 예산을 설정했으나 잘 지키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35.4%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4명 중 1명은 지출 예산을 정하지 않고 소비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 입니다.  



가계부 사용 현황이나 지출 예산 설정 등은 연령 별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요, 결혼을 하거나 나이가 들어도 ‘계획적 소비’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가정 내 재무흐름을 잘 파악, 관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통장 쪼개기’가 있습니다. 계좌를 월급(소득), 지출 (카드결제, 생활비), 저축, 비상금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 대비)의 4가지로 나누어 관리하는 방법입니다. 현금 흐름과 소비 규모까지 파악이 가능하고 적금 등을 중도 해약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경제 관리의 기초라고 하는데요, 주로 사회 초년생들이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통장 쪼개기를 인지하는 사람들은 전체 응답자의 48%, 그러나 실제 통장 쪼개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26%로 다소 낮게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 비과세 상품, 세금 우대 상품, CMA 통장, 보험 리모델링 등 재테크의 기초라고 언급되는 주요 방법들에 대해서도 대체로 50% 미만의 낮은 인지도와, 20% 대의 낮은 활용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고정 지출비가 꽤나 높습니다. 높은 주거비, 교통비에 날로 올라가는 점심 식비까지, 최근에는 영화비도 인상되어 문화 생활도 쉽지 않아졌는데요, 줄일 수 있는 소비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는 것 보다 투자를 통한 추가 소득에 대한 기대가 더 높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재테크의 기본은 ‘재무 관리’입니다. 본인의 현금 흐름을 이해하고, 계획적인 지출과 단기적 목표를 세워 자산을 불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오늘부터는 가계부를 사용 해 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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