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duinos, MakerBots and physical computing now in the creative department’
(이제 (광고대행사) 제작부서에 아두이노와 메이커봇 등의 물리적 컴퓨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Mullen이란 광고대행사의 Chief Innovation Officer 인 Edward Boches란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말한 것도 벌써 2013년의 일입니다.
이제 광고가 테크놀로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주로 시각을 주던 방식에서 여러 가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오감을 자극하는 미디어아트 수준으로까지 광고 크리에이티브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지속되어서 메시지 전달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른바 Utility Advertisement 형태가 등장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이제 Utility Advertisement의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넷플릭스 – Netflix Socks
넷플릭스는 미국의 주문형 인터넷 스트리밍 미디어를 제공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미 한국에도 진출을 했는데 가격정책이라던가 심의 등으로 아직 제대로 된 저력을 발휘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넷플릭스는 소비자들의 넷플릭스 이용에 관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모아, 현실화하는 ‘Make I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넷플릭스 스위치’였습니다. 스위치를 누르면 방 안 조명이 어두워지고, 핸드폰은 무음으로 바뀌며, 심지어 배달음식을 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영상이 시작되죠. 넷플릭스는 이 제품을 판매용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 영상과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설명서를 보고 만들어보기를 권합니다.
‘Make It’ 캠페인의 두 번째 편은 ‘Netflix Socks’입니다.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는 사람이 잠이 들었는지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영상을 일시 정지해주는 양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 밤 혹은 주말 동안 집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TV 미니시리즈를 보기 시작합니다.
한 편을 시작하면, 곧 3편으로 이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편째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자신이 잠들었음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Netflix Socks에는 가속도계가 부착되어 있어, 일정 시간 동안 시청자가 움직임이 없으면 텔레비전에 신호를 보내 Netflix를 멈추게 합니다.
영상을 정지하기 이전에 LED 전구가 빨간 불로 깜박거려 곧 텔레비전이 멈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가속도계는 작은 움직임에도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우리가 텔레비전에 빠져 미동 없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과 잠이 든 것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Netflix Socks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간의 뜨개질 기술과 전기 전자 시스템에 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단계별 제작 방법은 makeit.netflix.com에 자세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상징하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양말 뜨개질 도안도 올라와 있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중요한 장면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이 캠페인은 소비자와 기업 간의 원활한 상호 소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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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Netflix Socks
Sea Breeze - Concentration Watch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어주었지만, 한편으로 스마트폰의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시력 저하, 목 디스크와 같은 신체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집중력 저하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학생들의 96% 정도는 스마트폰이 공부에 방해된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바디 용품을 판매하는 일본의 브랜드 Sea Breeze는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Concentration Watch를 개발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Sea Breeze가 런칭한 Concentration Watch는 특별히 어플을 깔지 않아도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함께 공부할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국민 여동생 ‘히로세 스즈’, 혹은 아역배우에서 어엿한 성인 배우로 멋지게 자란 ‘나카가와 타이시’ 두 사람 중 한 명을 고르면 됩니다.
함께 공부할 장소(도서관, 카페, 그리고 집), 그리고 공부할 시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나를 보고 있게 하면 되는데요. 웹사이트를 켜놓으면 스마트폰의 센서가 지속해서 나를 모니터 합니다. 이유 없이 핸드폰을 만지거나, 자리를 장시간 비울 때, 혹은 잠에 들 때 히로세 혹은 나카가와가 계속해서 꾸짖어(?) 줍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이용한 기술이라고 하네요.
이 서비스를 공개한 지 3개월 만에 23,000명이 이 사이트를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청소년들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인 만큼 그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잘 맞물리는 캠페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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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Breeze - Concentration Watch
HomePro - The Other Side Project
태국에서는 옥외광고판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는 많은 태국인들이 다 사용된 광고판을 이용하여 집을 수리한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그들이 비와 바람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가정용품 및 가구 판매회사 홈프로는 여기서 힌트를 얻어, 특별한 옥외광고판을 제작했습니다.
보통 기간이 지나면 정부가 철거해가거나, 필요한 사람들이 집을 수리하는데 사용합니다. 그래서 홈프로는 홍보를 위해 매년 제작하고 있는 옥외광고판에 한쪽 면에는 광고를 담고, 다른 한 면은 집을 위해 제작했습니다. 그들은 다른 한 면에 화사한 색지를 붙이고 행거나 전등, 선반 등을 달았습니다. 옥외광고판은 평소처럼 설치되었고, 광고 기간이 끝나고 난 뒤에는 반대편이 집을 위해 사용되었죠.
옥외광고판이 철수되기 전 집 수리에 사용된다는 점을 눈여겨본 것이 인상적인 캠페인이었습니다. 다른 한 면을 이용해 집을 더 유용하게 꾸며줌으로써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당장 더 좋은 집에서 살게 해줄 수는 없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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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Pro - The Other Side Project
EPM - Tree of letters
콜롬비아인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2권의 책을 읽는데, 이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연평균 9.2권을 읽는다고 합니다) 콜롬비아 메델린의 주거 공공사업 기업 EPM은 에너지, 가스, 수도 사업 외에도 통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나무를 보호하고 콜롬비아인들이 쉽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이색적인 독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요즘,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 헤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이들을 공략한 캠페인이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료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와이파이의 이름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던 맥도날드의 캠페인이나 실종된 아이들을 찾았던 Baobeihuijia의 캠페인 등도 참고할만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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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M - Tree of 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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