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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Insight

서 말인 구슬을 꿰는 방법

 



우리가 경쟁 PT나 신규 광고 캠페인을 준비할 때 접하게 되는 자료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요? 건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상당한 양이라는 것에는 공감하실 겁니다.


광고주의 OT 자료, 해당 제품의 소개 자료부터 세세한 기술적인 요소들, 소비자들의 반응 및 경쟁사 및 관련 브랜드들의 집행 광고물들, 그리고 광고주 결정권자의 인터뷰 기사까지- 수많은 자료를 접하고 모으고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머릿속에 집어넣은 후 광고 캠페인이라는 압축된 산출물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속담 중에서 광고와 가장 와 닿는 것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가 아닐까요?

최근에는 광고가 사용할 수 있는 구슬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보편화와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들의 등장으로 인해 이와 관련된 정보들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처리해 파워포인트와 광고물에 적용하는 일도 빈번하죠.


이렇게 방대한 정보 자체가 광고의 소재가 되는 일도 자주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인포그래픽 형태로 정보를 시각화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패턴을 찾아낸다거나 인사이트를 발굴해 메시지화 한다거나 유용한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일이 많아졌죠.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정보를 광고 속에서 어떻게 녹여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Taxi Stockholm - Taxi Trails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갈 때, 그곳에 살고 있는 친구가 데려가 주는 곳은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들은 여행객들은 알지 못하는 값이 저렴하지만 맛있는 레스토랑, 분위기 좋은 바, 붐비지 않는 산책길 등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여행을 가는 곳마다 친구가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겠죠. 스톡홀름의 택시회사인 Taxi Stockholm은 여행자들이 스톡홀름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GPS 데이터를 활용하여 역 주민들이 자주 가는 곳을 지도로 표시해주는 Taxi Trails를 제작했습니다.






Taxi Stockholm은 연간 800만 회 운행을 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택시 회사입니다. 그리고 이 택시들이 다니던 길은 GPS로 수집되어 수많은 양의 데이터로 저장되어 있죠. Taxi Stockholm은 이 데이터들을 지도 위로 옮겨 새로운 형식의 관광 가이드를 시작했습니다.



  

 


“Taxi Trails”라는 이름의 이 지도는 지역 주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들을 표시해줍니다. 또 영역을 세분화하여 지난 1 년간 혹은 최근 1 개월의 데이터를 찾아볼 수도 있고 평일이나 주말, 주간과 야간 등으로 옵션을 선택하여 볼 수 있으며, 힙스터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 등의 선택지도 있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보다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가령, ‘최근 1개월 동안 힙스터들이 주말 밤에 많이 찾은 곳’ 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거죠. 또 지도를 확대하여 보면 근처의 상점과 레스토랑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택시를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광고를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즘, Taxi Stockholm Taxi Trails 자신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스톡홀름과 자신들을 제대로 홍보했습니다.


몇년전부터 중국인들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처음에는 유명 관광지나 가이드가 권하는 장소 등을 찾는 패턴이었다면이제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곳을 가고 싶어한다고 합니다쇼핑 역시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고요.  Taxi Stockholm 같은 방식을 서울시관광을 위한 솔루션으로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Fundacion Favaloro - The Salt You Can See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성인의 소금 섭취 권장량은 하루에 5g 미만입니다.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매일 15g 정도의 소금을 섭취한다고 하는데요.



  


 


아르헨티나의 의료재단 Fundación Favaloro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소금을 섭취하는 이유는 우리가 소금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들은 세계 나트륨 경고 주간(The world salt awareness week)을 맞아, "볼 수 있는 소금" 을 만들었습니다.



  



 


“볼 수 있는 소금”이란 기존의 하얀색 소금에 파스텔 컬러를 첨부하여 음식에 소금을 뿌릴 때 자신이 얼마나 소금을 섭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소금입니다. 흰색 소금을 음식에 뿌리면 곧 음식에 스며들어 그 양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색을 첨부한 이 소금을 뿌리면 뿌린 소금의 양을 쉽게 알 수 있죠.


세계 나트륨 경고 주간 동안 사람들은 재단에서 무료로 임상 검사를 받고 이 소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재단은 이 소금을 슈퍼마켓, 레스토랑, 공공장소 등에서도 무료로 배포하며 캠페인을 홍보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라디오와 TV를 통해 1800만 명 이상에게 도달되었고,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1600만여 명의 대중에게 노출되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는 이틀 만에 92만 명이 넘는 사용자에게 노출되었죠. 인스타그램에서는 100명이 넘는 유명 연예인들이 “볼 수 있는 소금”과 함께 찍은 셀프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아르헨티나의 스타, 세계 제일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메시까지 이 캠페인에 대해 알렸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소금 회사가 “볼 수 있는 소금”을 판매하기를 원했고 재단의 자금 마련을 돕기도 했습니다. ‘소금은 흰색’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여 과다한 나트륨 섭취를 주의하자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캠페인이었습니다. 정보의 시각화라는 측면에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캠페인이 아닌가 합니다.






 


 Panasonic - LOVE THERMO

 



파나소닉이 새롭게 출시한 에어컨은 사람의 체온과 공기 중의 온도의 차이를 계산하여 온도 차가 더 큰 사람 쪽으로 따뜻한 바람이나 차가운 바람을 보내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가령 같은 방에 있어도 한 사람은 괜찮다고 느끼지만(체온과 실내의 온도 차가 적음), 한 사람은 춥다고 느낄(체온과 실내의 온도 차가 큼) 수 있겠죠. 새로 나온 에어컨은 이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체온과 실내의 아주 미세한 온도 차마저 감지해내는 에어컨을 출시한 파나소닉이 작은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캠페인 전개 방식] 파나소닉은 ‘가족에 관한 인터뷰’를 실시한다는 명목으로 도쿄 근처에 사는 6쌍의 가족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서로에게 하지 못한 말을 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는데요.



  




“제대로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나와 함께 해주는 당신과 살고 있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항상 반겨주는 엄마가 있어 늘 기운이 나요.”, “나이가 들어서도 나와 함께 산책해 줄래요?” 등 그동안 하지 못 했던 말들을 담은 편지를 읽어주고 선물을 전달하면서 피실험자들은 감동적인 시간을 보냅니다.


 


 


영상 끝에는 에어컨과 함께 ‘평범한 일상에 따뜻함을’이라는 카피가 등장하죠. 그리고 이 동영상은 1년 중 가장 춥다고 하는 대한(大寒, 2016년 1월 21일)에 배포되었습니다.


실험 전에 비해 피실험자들의 체온은 최대 1.2도에서 평균 0.8도 정도 상승했는데요. 을 말로 표현하면 마음이 아니라 몸도 따뜻해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죠. 인간의 체온은 이렇게 미세하고 섬세하게 변화합니다.

 

파나소닉은 새로 출시한 에어컨이 이렇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체온을 감지하여 항상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 준다는 점을 감동적인 영상으로 풀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