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STUDIO부문 콘텐츠사업팀 김준형
[인터뷰] 중국판 아프리카TV 후야TV 팬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라이브 방송의 귀재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벌써'라는 수식어가 1년 중 가장 잘 어울리는 달, 2월입니다.
30일도 채 되지 않는 달인데 올해는 설 연휴도 길고 입춘도 벌써 지난 터라 유독 짧게 느껴집니다.
여기, STUDIO부문에도 2월 같은 방송이 있습니다.
방송을 켰다하면 시간이 짧다고 팬들의 원성을 사는 프로그램,
바로 SM 엔터테인먼트 스타들과 팬들이 사랑하는 라이브 방송, 中 후야TV <슈퍼아이돌리그>입니다.
올해 5년차에 접어든 <슈퍼아이돌리그>는 SM C&C와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TV가 손잡고 만든 라이브 스트리밍 프로그램입니다. 스타와 팬이 같이 게임을 즐기고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며 스타가 직접 준비한 다양한 선물들을 팬들에게 전달하는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입니다. 2016년 중국 팬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도유TV에서 <슈퍼셀럽리그>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2018년 후야TV로 이관이 되면서 SM C&C와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고 어느덧 17개 시즌의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후야TV와 도유TV는 모두 중국 거대 IT기업인 텐센트 소속입니다. 중국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두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무려 80%가 된다고 합니다. 주 시청자는 10~20대이며 e스포츠 대회 중계, 게임, 먹방, 소통 등 다양한 장르의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hapter1. EXO와 함께 시작된 외눈박이 호랑이의 으르렁!
SM C&C와 후야TV가 손잡고 만든 <슈퍼아이돌리그>의 정식 런칭을 알린 첫 주자는 다년간 중국에서 꾸준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EXO였습니다.
특히 <슈퍼셀럽리그>부터 함께 해온 ‘백현’과 더불어 ‘세훈’이 출연하면서 순식간에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홍보 기간부터 이미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검색수 179만건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달성했고 본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평균 종합 인기도 300만, 신규구독자 258만 증가, DAU(Daily Active Users) 1천380만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플랫폼 관계자조차 놀랄만한 수치였다고 하는데요. 해당 방송이 끝난 이후 팬들은 수많은 짤들을 생성시키며 한동안 이 열풍을 이어갔습니다.
여기서 EXO의 <슈퍼아이돌리그>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즌1부터 지금까지 SM C&C가 제작한 17개의 시즌 중 무려 8개 시즌에 참여했고, ‘백현’과 ‘세훈’에 이어 ‘찬열, 카이, 시우민’도 출연해 자신의 취미 생활을 공유하는 등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시즌 | 출연자 |
시즌1 | 백현, 세훈 |
시즌3 | 백현 |
시즌7 | 찬열 |
시즌8 | 찬열, 세훈 |
시즌11 | 카이 |
시즌13 | 세훈 |
창의공방 | 시우민 |
시즌15 | 세훈 |
▲ SM C&C 제작 17개 시즌 중 무려 8개 시즌에 참여한 EXO 멤버들
▲ 백발백중 불만 노리는 명사수 한궁 아니고 오세훈ㅋㅋㅋ #SEHUN #NextLevel
Chapter2. 5드림에서 7드림까지, NCT DREAM과 시즈니들이 함께 보낸 밤들!
EXO의 뒤를 이은 시즌2의 출연자는 그 당시 데뷔 3년차였던 그룹 NCT DREAM이었습니다.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파격적으로 한 시즌 16회차 방송으로 양사가 계약했고 방송 또한 PC게임에서 NCT DREAM이 좋아할만한 모바일 게임으로 변경해 진행했습니다. 방송 당시 멤버 전원이 10대였던 그들은 10대 특유의 발랄함과 높은 텐션으로 시즈니(NCT 팬덤명)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고, 다년간 갈고 닦은 게임 실력을 방송에서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시즌2, 2019년 시즌5에 이어 2021년에는 ‘맛(Hot Sause)’ 활동과 함께 시즌12에 7드림으로 돌아오면서 오랫동안 후야TV를 시청하던 중국 시즈니들에게도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 마크의 후야TV 적응기 #MOVE
Chapter3. SM 4세대 총출동! SM타운 콘서트를 방불케한 2021년 슈퍼아이돌리그!
2021년은 <슈퍼아이돌리그>에 있어 그야말로 빛나는 한 해였습니다.
가장 먼저 NCT DREAM이 ‘맛(Hot Sause)’ 활동과 함께 7드림으로 후야TV에 컴백했고 그 다음으로 ‘Kick Back’으로 중국 틱톡 ‘도우인’을 챌린지로 휩쓴 WayV가 202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출연했습니다.
NCT 127이 ‘Sticker’ 활동과 함께 첫 출연을 예고하는가 하면, ‘NEXT LEVEL’로 세계를 강타한 aespa가 4인 완전체로 동시 출연하여 그야말로 SM을 사랑하는 중국 핑크 블러드들에게 선물 같은 한해를 만들어줬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플랫폼이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방송을 보는데 불편함이 많았을 국내 팬들을 위해 제작진은 SM C&C STUDIO 유튜브 채널에 클립과 다시보기 형식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중국 외 지역 팬들이 더욱 다양한 경로로 <슈퍼아이돌리그>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 지민과 함께라면 해피민정 ❤️⭐️ #MOVE
▲ 💚NCT 127 'Favorite' 리팩 기념💚제대로 즐긴 우리칠 모음.zip #NextLevel
▲ 'WayV' 흥텐찐텐의 정체는?! #MOVE
Chapter4. 웃음부터 취미까지, <슈퍼아이돌리그>의 무한확장!
<슈퍼아이돌리그>는 게임을 포인트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모든 출연자들이 게임을 좋아할 수는 없는 법이고 시청하는 팬들 또한 전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는 없죠.
지난 한 해는 제작진이 팬들의 이런 니즈를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게임을 잘 모르는 스타와 팬들을 위해 <슈퍼아이돌리그>의 외연을 확장하여 새로운 두 프로그램을 런칭했습니다.
하나는 MC 김희철과 게스트가 함께 팬들의 보낸 사연을 읽어주는 토크쇼 <심야 라디오 희스토리>였고 또 하나는 강타, 시우민, 그리고 지금은 소녀시대 유리가 진행하고 있는 스타들의 공방! 본격 팬들에게 퍼주는 방송! <슈퍼아이돌리그 창의공방>입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슈퍼아이돌리그>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해 성공적인 론칭을 알렸습니다.
<희스토리>의 경우 SNS에서 사연을 접수하는 것부터 시작해 미니게임 코너에서 투표 기능을 활용하여 팬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까지 소통과 웃음에 초점을 두고 제작했습니다. <창의공방>의 경우, 요즘 유행하는 취미 유형의 방송에 ASMR과 선물을 더해 팬심저격에 초점을 두고 제작했습니다.
▲ 후야는 사랑을 싣고(가수 신동 편) #MOVE
▲ Happy강타Day💚 1탄 #MOVE
이렇듯 플랫폼과 팬들의 다양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라이브 방송의 귀재들은 누구일까요?
SM C&C의 후야TV 제작진 김정근, 최진우, 황윤찬 피디님들을 만나보았습니다.
Mini Interview with 최진우PD, 김정근PD, 황윤찬PD
PD님들 안녕하세요~ 다들 <슈퍼아이돌리그> 고정 오프닝 멘트아시죠?
그 멘트로 한 번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정근PD : 스타와 팬이 게임속에서 하나로 뭉치는 시간!
진우PD : 슈퍼아이돌~
윤찬PD : 리그!
정근PD : 여러분 안녕하세요. SM C&C 스튜디오 부문 김정근PD입니다.
진우PD : 안녕하세요. 최진우PD입니다.
윤찬PD : 안녕하세요. 최근 후야팀에 합류한 황윤찬PD입니다.
먼저, 국내 플랫폼과의 협업도 쉽지가 않은데 중국 플랫폼과의 협업은 정말 쉽지가 않았을 것 같아요.
특히 초반 세팅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셨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아 보자면 어떤 점이었을까요?
정근PD : 처음에는 중국 플랫폼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곧 바로 위기가 찾아왔어요. 바로 ‘소통의 문제’였죠. 언어적인 소통만으로도 힘든데 양측의 제작 환경이 다르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정확히 어떤 부분을 제시하고 있고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주어진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고자 플랫폼이 귀찮아 할만큼 소통을 많이 했어요. 한번 확인한 내용도 재확인을 통해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신뢰관계가 형성되더라구요. 후야와 저희가 서로 배려를 통해 해결하니 그 다음에는 너무 재미있고 즐겁게 일했습니다.
최근에 팀 개편이 있으면서 오랫동안 제작하시던 <슈퍼아이돌리그>를 떠나시게 되었어요.
아쉬운 마음이 참 클 것 같은데 지난 2년간 후야TV와의 협업에서 뭐가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정근PD : 여러 시리즈가 생각나는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엑소 찬열편이에요. 그 때는 저랑 최진우PD 단둘이 진행하고 있을 때였고 기술적인 부분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 내내 항상 긴장하고 있었죠. 그때는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둘 밖에 없기 때문에 둘이서 논의도 엄청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시즌이 끝났을 때 종합인기도가 최고치인 500만을 달성한 것을 보고 너무 기쁘면서도 놀랐고 한편으로는 “아! 드디어 또 한 시즌을 무사히 종료했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해당 종합 인기도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것이 한편으로 매우 자랑스럽기도 하구요.
이번에는 자칭 스튜디오 부문의 '겜.잘.알'이자 가장 오랫동안 <슈퍼아이돌리그>를 만들어오신 최진우PD님께 질문 드릴게요.
라이브 방송만의 묘미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진우PD : 가장 큰 묘미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비록 다른 공간에 있지만 서로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시간 댓글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한 점에서 팬들의 니즈에 대해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더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죠.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고 양사의 대면 교류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졌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어요. 팬데믹 상황에서 제작 측면에서는 어떻게 극복하셨을까요?
진우PD : 앞서 정근 PD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언어적 장벽과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중국으로의 라이브 송출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초반 시즌들에서는 후야에서 직접 기술인원을 파견해 방송 송출에 대한 부분을 전담했지만, 팬데믹 사태 이후 정말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국경이 봉쇄가 되고 왕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방송은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화상회의를 하면서 휴대폰으로 송출하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갔고 점차 노하우가 쌓이면서 현재에는 고화질의 DSLR 여러 대로 화면 전환을 하면서 방송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제작진을 믿고 따라와준 협력업체들의 역할도 굉장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군요. 최근에 팬덤 규제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작년 한 해 높은 매출과
수익률을 달성한데에는 이런 제작진의 노력과 인하우스적인 노하우의 축적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팀에 새로 합류하신 윤찬PD님께 질문 드려볼게요.
오시자마자 9일 동안 연달아 5회차 방송을 진행하셨고 화상회의를 통해 상반기 제작 방향도 정하셨잖아요.
합류 하시자마자 활약이 정말 대단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윤찬PD : 앞서 정근 팀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중국과 협업을 한다는 사실이 저 또한 굉장히 신선했지만 한편으로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선배님도 그렇고 팀원 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합류 과정이 정말 무탈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컨콜에서 느껴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고 그동안 플랫폼과 얼마나 탄탄한 신뢰관계를 쌓아왔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합류하자마자 폭풍 같은 라이브 일정들을 소화하기는 쉽지가 않더라구요. (웃음) 하지만 라이브 특유의 생동감 있는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힘듦보다는 흥미로운 점들이 많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즐기면서 일하다 보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까지 들었습니다.
PD님께서 오시고 나서 구성이나 연출 등의 부분에서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고 팬들의 피드백도 매우 긍정적이더라구요.
올 한해 후야TV를 어떻게 이끌어나가고 싶으신가요?
윤찬PD : 저희가 지난 해에 두 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플랫폼에 론칭한 만큼 올해도 꾸준히 새로운 프로그램 론칭을 시도해보려고 해요. 게임, 핸드메이드, 토크 외에도 라이브로 진행할 수 있는 아이템들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직 출연하지 않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도 협업을 진행하여 프로그램에 다채로움을 더하고 싶어요. SM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국내 아티스트들을 두루 섭렵하여 저희 팀만의 색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슈퍼아이돌리그> 팀을 많이 지켜봐주세요!
'힘든 때일수록 필요한 게 소통'이라는 말,
<슈퍼아이돌리그> 제작진이 프로그램에 담고자 하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올 한해도 스튜디오 부문의 라이브가 있는 밤을 책임질 그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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