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건축 양식, 낯선 소리와 향기, 이국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낯선 언어를 배경음악 삼고, 길을 잃어도 재미있습니다. 거대한 폭포 앞에서 가슴이 벅차기도 하죠. 한 편의 여행기 같은 스토리텔링, 박카스 광고입니다.
동아제약이 국민 브랜드 박카스의 새로운 캠페인 ‘젊음을 힘껏. 마음껏.’ 여행 편을 온에어했습니다. 박카스 61주년을 맞아 ‘주체적인 젊음’을 새로운 메시지로 내세웠는데요. 기존 박카스 캠페인이 ‘피로 회복’에 집중했다면, 이번 캠페인은 ‘나아가는 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힘껏,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박카스가 힘이 되겠다고 말하죠.
실제 소비자 반응도 뜨겁습니다. 박카스 캠페인만이 가지고 있는 무드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메시지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입니다. 박카스의 내일을 고민한 SM C&C 광고사업Unit Campaign4팀과 LABEL팀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형진 안녕하세요. 이번 박카스 캠페인 기획을 담당한 Campaign4팀장 원형진입니다.
이승혜 Campaign4팀 이승혜입니다. 캠페인 과제를 바탕으로 제작팀 등과 협의하며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김가을 Campaign4팀 김가을입니다.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돼 일찍 값진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우동수 이번 박카스 캠페인 제작 전반을 총괄한 LABEL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동수입니다.
최근 공개된 ‘젊음을 힘껏. 마음껏.’ 여행 편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데요. 소회가 궁금합니다.
원형진 그동안 쌓여온 박카스 캠페인만의 역사가 있어요. 많은 소비자가 ‘박카스 캠페인은 믿고 본다’고 할 정도죠. 그렇기 때문에 명성에 버금가는, 나아가 뛰어넘는 캠페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어요. 경쟁 PT부터 온에어까지 반년이 넘게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데, 처음 공개된 여행 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뿌듯해요.
우동수 올해가 박카스 출시 61주년이에요. 이번 캠페인에선 앞으로의 60년을 위한 새로운 메시지가 필요했죠. 하지만 새로움만 좇을 순 없었어요. 박카스 캠페인이 가지고 있는 유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박카스다움’에 새로움을 자연스럽게 녹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소비자들이 저희의 의도대로 캠페인을 받아들여 주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여행 광고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반전 연출이 재미있었어요. 기획 의도가 궁금해요.
이승혜 주체적인 젊음과 그것을 응원하는 박카스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이 필요했죠. 여러 요구를 충족하는 과정 끝에 ‘여행’이 적합한 키워드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어요. 이국적인 시장을 구경하고, 낯선 언어를 듣고, 또 길을 잃는 것도 즐거운 여행 과정이 청춘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것을 오롯이 보여주기 위해 반전 연출을 활용했죠.
우동수 이런 의도를 잘 담아 내기 위해 촬영도 굉장히 중요했어요. 광고주가 결단력 있게 투자해 준 덕분에 해외에서 좋은 영상을 담아올 수 있었죠.
맞아요. 영상이 정말 좋더라고요. 하지만 촬영 현장이 꽤 힘들었을 것 같아요.
우동수 정말 고생 많았죠. (웃음) 태국 곳곳에서 나흘 동안 촬영했는데, 매일 오전 5시에 집합해 오후 6시까지 찍었어요. 다양한 그림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도 했고요. 촬영 감독님은 폭포에 사전 답사를 갔다가 팔이 골절돼 깁스를 한 채 촬영했고, 원하는 장소까지 가기 위해 특수 트럭을 타고 긴 시간 이동하기도 했죠. 근데 돌아보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잠깐 쉬는 시간에 만난 환상적인 노을이에요. 정말 아름다워서 감독님에게 찍어달라고 통사정했다니까요. 촬영이 지연될 우려가 있어 추가 촬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감독님이 노을을 보시곤 마음이 동했죠. 그렇게 찍은 영상을 이번 여행 편에 담았답니다.
원형진 제 첫 해외 촬영이었는데, 현장의 뜨거운 열정에 크게 감흥이 일었어요. 저희는 물론 광고주와 배우, 현지 프로덕션 스태프들까지 한마음으로 뭉쳤죠. 빠듯한 일정이 힘들 법도 한데, 모두가 더 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그들과 함께 땀 흘리고 있는 상황이 문득 감사하더라고요. 아, 또 하나 감동적이었던 것은 태국 커피요. 정말 맛있었어요. 힘든 일정에도 버틸 힘이 됐달까요. (웃음)
우동수 해외 촬영 특성상 조금이라도 합이 틀어지면 굉장히 어려워져요. 그런데 이번 촬영 현장에서는 광고주가 배려도 많이 해주고 전적으로 신뢰해 줘서, 촉박한 일정에도 좋은 캠페인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기존 캠페인이 삶에 지친 사람을 안아주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캠페인은 함께 달려주는 느낌’이라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젊음을 힘껏. 마음껏.’이라는 카피도 박카스의 새로움을 보여주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하는데, 카피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김가을 어머나, 그런 댓글이 있었다고요? (한동안 입을 틀어막고 감동)
우동수 사실은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카피가 있었는데, 조금 더 직접적으로 젊음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여러 의견을 반영해야 했어요. 박카스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느껴지면서도 리듬감 있는 카피를 만들고 싶었고, 그 고민 끝에 ‘힘껏’이라는 부사가 나왔죠. 여기에 조금 더 주체적인 젊음을 표현하기 위해 ‘마음껏’을 더하게 됐어요. 누군가가 이번 캠페인을 보고 함께 달려주는 느낌을 받았다니 괜히 뭉클하네요.
이외에도 좋은 댓글이 정말 많았어요. 혹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원형진 ‘나도 여행 갈 때 박카스 챙겨야지.’라는 댓글이요. 실제로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면서 저도 같은 생각을 했거든요. (웃음) 박카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작업했는데, 캠페인이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판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댓글이기도 했어요. 덕분에 캠페인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죠.
이승혜 저는 ‘정말 여행 광고인 줄 알았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메시지를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반전 연출을 활용했는데, 그런 저희의 의도가 잘 전달됐다는 뜻이니까요.
김가을 이전 박카스 캠페인과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는 반응을 볼 때 좋더라고요. 사실 젊은 메시지라는 게 자칫 잘못하면 억지스러울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이번 박카스 캠페인은 자연스럽게 메시지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뿌듯했죠.
우동수 저는 개인적으로는 여행 편에 출연한 배우를 궁금해하던 댓글이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강력하게 추천한 배우였거든요. (웃음) 이번 캠페인의 메시지를 잘 표현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현장에서도 너무 잘해줘서 감사했죠. 그게 소비자에게도 전달됐다는 게 기뻤어요.
이번 캠페인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이런 힘이 필요하다’고 말하잖아요. 각자가 생각하는 좋아하는 일은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어떤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이승혜 빈말이 아니고, 전 어떤 것보다도 광고가 가장 좋아요. 물론 쉽지는 않죠. 늘 새로운 것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캠페인을 만들 때 도파민이 돈달까요. (웃음) 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힘은 끊임없는 호기심이요. 늘 궁금해하고, 같은 것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동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커피의 힘이 필요해요! 공부하고 발전하고 싶은 의지는 많지만 현생을 살다 보면 귀찮잖아요. 저는 그럴 때 커피를 마셔요. 단순히 커피 한 잔이 아니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도요. 그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면 뭔가를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커피 대신 박카스를 자주 마셔요. (웃음)
일동 와…!
수많은 캠페인을 기획·제작하셨잖아요. 작업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원형진 브랜드와 캠페인에 대한 여러 이해관계가 있고, 그런 다양한 의견들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예전에는 제가 맡은 브랜드에 대한 저만의 관점이 있었고 그것을 강하게 고집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광고주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됐죠. 광고 기획자로서 광고주가 직접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캐치하고 해석해 구현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동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선 소비자 존중도 중요해요. 요즘 소비자는 광고를 더 냉정하게 바라보죠. 일방적인 메시지로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어요. 그래서 어렵더라도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치열하게 찾아야 하죠. 저는 요즘 브랜드가 친구처럼 느껴질 수 있는 화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요.
이승혜 저도 비슷해요. 소비자 지향적 캠페인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고 있어요. 광고의 콘텐츠화(化)를 늘 고민하죠.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비자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코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가을 오늘 인터뷰는 기획팀과 제작팀이 함께했는데, 사실 하나의 캠페인을 만들기 위해 프로덕션, 매체팀 등 굉장히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해요. 이들과 잘 소통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비로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도 나오는 거니까요.
끝으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려요.
원형진 ‘젊음을 힘껏. 마음껏’ 여행 편에 이어 스포츠 편 온에어를 앞두고 있습니다. 스포츠 편 역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동아제약과 SM C&C가 함께한 여러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팀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기고 싶어요. 제가 회사의 막내 팀장이기도 하고 팀에 주니어들이 많거든요. 다 같이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가을 늘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팀장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앞으로도 잘 따르며 성장하겠습니다!
이승혜 광고업은 마치 축구 같아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각자의 영역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도 합을 이뤄야 하죠. 팀의 조직력을 위해 노력하고, 다른 팀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우동수 SM C&C의 수많은 제작팀과 겹치지 않는 LABEL팀만의 컬러를 찾아가고 있어요. 그런 색을 찾아 힘껏, 마음껏 실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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