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C&C AI LAB_AXIS가 출범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트 디렉터, 카피라이터, 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SM C&C 광고사업Unit AI 전담 조직입니다. 기존 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기술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죠. AI 광고를 넘어 뮤직비디오, 영화, 숏폼 등 실험적인 시도도 이어갑니다.
AXIS가 AI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AI 노하우를 전사적으로 확산하는 조직이라는 점이 특히 의미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업무 개선 솔루션을 개발·배포하고, 역량 강화 교육도 실시합니다. 광고주 프로젝트나 신규 광고주 대상 경쟁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여하며 SM C&C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입니다. AI로 새로운 축을 만들어가는 AXIS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태영 안녕하세요. AXIS를 이끄는 강태영입니다. AXIS는 ‘축’이라는 뜻으로, AI를 이용해 크리에이티브 및 다양한 솔루션의 새로운 축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권혁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 권혁민입니다.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이 광고 및 광고 외 콘텐츠 영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손바위 AI 디렉터 손바위입니다. 마찬가지로 AI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사실 저는 컴퓨터 그래픽스(CG)가 많은 영화를 잘 안 봅니다. 멀미가 심해서요. (웃음) 제가 좋아하는 것은, AI 자체가 아닌, 그것을 도구 삼아 내 힘으로 콘텐츠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그 만족감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죠.
최기현 AXIS에서 ‘코딩핑’으로 불리는 AI 플래너 최기현입니다. 다양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AXIS의 출범 과정이 궁금합니다.
강태영 AI를 이용한 광고 제작이 활발해지며 광고대행업에서의 AI 활용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멀게 느껴지는 AI를 앞장서서 빠르게 흡수하고 현업에 전파하는 역할이 필요했죠. 그것이 AXIS의 시작이에요. 현재는 내부 교육을 넘어 효율적으로 수준 높은 아웃풋을 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죠. AI 기술이 개인의 역량을 넓힐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해, 개인이 하나의 아이디어를 디렉터 수준의 결과물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조직을 운용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나요?
강태영 가장 우선적인 것은 최전선에서 기술을 학습하고 트렌드를 익힌 뒤 그것을 내부 구성원들에게 전파하는 업무예요. 앞서 프롬프트 작성을 돕는 ‘프롬프트 서포터’를 제작·배포했고, 뒤이어 헤드라인 검색을 돕는 ‘헤드라인 서포터’를 배포 예정이죠. 이외에도 리서치 결과를 번역·요약하는 ‘리서치 서포터’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물론 AI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 중 하나고요.
최기현 업무 자동화 역시 AXIS의 역할이자 숙제예요. 광고대행업에는 광고 제작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들이 있잖아요.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광고 제작에 리소스를 더 투자할 수 있도록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죠. 솔루션 개발이라 함은, 일반적인 형태의 AI 툴을 보다 광고대행업에 맞게끔 조합하고 연결하는 과정이에요.
격주로 전사 대상의 AI 트렌드 리포트도 발행하시죠. ‘기술이 이렇게 발전하고 있구나.’ 싶어요. 잘 읽고 있습니다.
손바위 최신 AI 기술 발전과 연구 성과, 산업 적용 사례 등을 다루는 뉴스레터 형식의 리포트예요.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일인데, 잘 읽고 계시다니 감사합니다. 의미 있는 것은 그것이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제작·발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기현 두 번 이상 반복되는 일이라면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개발 신조예요. 다만 인간과 AI의 영역을 구분해야 하죠. 챗GPT도 기사를 불러오고 추천할 수 있지만 그중엔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것도 있잖아요. 따라서 어떤 기사를 선택하는지는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고른 기사를 템플릿에 맞게 요약하고 뉴스레터 형태로 디자인하는 것은 자동화 툴에 맡기고 있죠.
강태영 작업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동화를 통해 인간이 반복적으로 하는 일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을요.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자동화 시스템도 현재 개발 중입니다.
눈에 띄는 성과도 있어요. 최근 ‘2024 경기도서관 생태·환경 영상+AI 공모전’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동시 수상했죠.
권혁민 내년 개관하는 경기도서관이 특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 ‘미래 100년과 생태·환경을 잇다’는 주제로 추진한 공모전인데요. 플라스틱 쓰레기와 친구가 돼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아릅답게 시각화한 ‘플라스틱 프렌즈(PLASTIC FRIENDS)’으로 대상을, 유령어구(漁具)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더 고스트(The Ghost)’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강태영 특히 대상작 ‘플라스틱 프렌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좋은 평가를 얻었어요. 사실 수상이 목적은 아니었고, 기존에 연구해 온 기술을 공식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모전이라는 데드라인을 설정했던 것인데요. 조직 출범 초기에 좋은 성과를 거두게 돼 기분이 좋네요.
손바위 AI로 움직임이 큰 영상을 구현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존재해요. 대신 공간이나 시대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제약이 없죠.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던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 같아요.
운영 중이신 SNS 채널을 봤어요. 좋은 콘텐츠가 정말 많더라고요.
권혁민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공개했죠. 보통의 AI 관련 채널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어요. 하나는 의미 없는 콘텐츠를 무한으로 생성하는 채널, 또 하나는 콘텐츠 퀄리티에 집중하는 채널. 저희 AXIS는 당연히 후자를 지향하죠.
최기현 단순히 팔로워나 구독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 AXIS가 얼마나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지 알리고 싶어요. 신규 클라이언트 영입 등 비즈니스 이슈에도 채널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요.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계신 점이 놀라워요.
손바위 국제 AI 필름 공모전 ‘프로젝트 오디세이(Project Odyssey)’에서 뮤직비디오 및 오픈 포맷 부분에서 각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어요. 수상 여부를 떠나서, AI 기술이 개인의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좋았죠.
권혁민 앞서 말씀하신 공모전 외에도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모이는 작품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죠. 기술간 격차가 줄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 있었고요. 특히 개인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 쉽게 구현해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전문가가 전문적인 장비로 촬영한 작품을 출품하는 것이 공모전이었다면, 이제는 누구라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AI를 활용해 제작하고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힘든 점은 없나요?
강태영 많아요. (웃음) AI 툴을 다뤄본 사람들은 그것이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거예요. 아직은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죠.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니 곧 생각하는 대로 답을 얻는 시대가 올 거예요. 다만 지금과 같은 과도기에 누군가는 앞장서야 하죠. AXIS가 개인, 팀의 역량을 넘어 SM C&C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권혁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뚝딱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절대 그렇지 않죠. 프롬프트 하나를 작성하는 데에도 많은 노하우가, 또 원하는 결과까지 가기 위한 여러 시도가 필요해요. 그래서 제작 단가도 싸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손바위 예상했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 상태에서 또다시 아이데이션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더라고요. 그게 힘든 점이라면 힘든 점이지만, 사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오는 재미도 있어요.
AI가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시대잖아요. ‘내가 대체되진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권혁민 이제 기술의 발전은 시간 문제잖아요. 영화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되는 날이 머지않았죠.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기술일 뿐이잖아요. 그걸 활용하는 건 인간이죠. 아마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은 분명 대체되겠죠. 하지만 기술을 활용해 성장하는 건 결국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최기현 AI가 인간을 대체할 순 없다는 것에 동의해요. 다만 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자리를 대체할 순 있겠죠. AI를 활용하면 개인이 네다섯 명의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니까요.
모두가 각자의 영역을 넓혀 AXIS로 모였잖아요. AI를 공부하면서 생긴 변화가 있다면요?
권혁민 성격이 급해졌어요. (웃음) 단 몇 초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AI 툴을 다루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특히 엘리베이터를 못 기다리겠더라고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빨리 생성이 돼야 하는데 너무 느린 거예요. 초조하달까….
손바위 일상생활에서도 자동화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여행 계획을 짤 때도, 예전엔 클래식하게 찾아봤다면, 이제는 툴을 이용하죠. 결과적으로 더 편리해졌으니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AI와 관련해 다방면으로 연구 중이신데,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강태영 ‘100% AI로 만든 콘텐츠’는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잖아요. AI 기술을 활용하되 VFX, 부분 촬영 등 노하우를 더해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한 단계죠. SM C&C가 가진 네트워크, 노하우를 활용해 더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어요.
권혁민 AI의 이미지 생성 능력은 최고 수준이잖아요. 하지만 영상 제작 능력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요.
최기현 개인이나 특정팀만 AI 기술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회사 자체가 AI와 가까워지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그것이 우리 회사의 특별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거든요.
AXIS의 목표는요?
손바위 광고사업Unit 현업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 등에 참여할 때 AXIS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강태영 AXIS는 새로운 축을 의미하지만, 그 축은 회전할 수 있는 피벗(Pivot)의 형태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술은 매일 달라지고 변화하잖아요. 그에 맞게 방향을 바꿔가며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조직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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