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소주 병으로 트리를 만들었다. 얼마 전 방송되었던 예능에서 한 가수가 했던 일이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소주병 트리를 만들듯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제품에 변형을 가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아예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 내곤 합니다. 감자칩 통으로 스피커를 만들거나, 피자박스로 턴테이블을 만들기도합니다. 브릭으로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위를 브랜드 해킹이라고 하는데, 이 해킹을 당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이케아를 들 수 있습니다. 이케아는조립식 가구입니다. 정해진 매뉴얼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필요나 기호 맞게 각기 다른 가구들을 조합하고 그 사용방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레고 역시 대표적인 해킹 브랜드에 해당하죠.
브랜드 해킹은 브랜드가 제시한 방법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가치를 담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인데, 이를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애착도 동반 상승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브랜드가 이러한 경험을 역으로 제시해 브랜드 애착을 높이려는 시도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해킹 유도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Looza - Tuning a Looza Bottle
벨기에의 과일 주스 브랜디인 Looza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 주스로 벨기에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Looza는 지난60년 동안 변함없이 한결같은 병 패키지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Looza 병은 벨기에 국민들이 모두 다 알 정도로 벨기에에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콘화된 병 디자인이 자칫 식상함을 줄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Looza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주스 병의 디자인은 그대로 두되,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방식으로식상함을 탈고 새로움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바로 주스 병으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음을 조율할 수 있는 빨대를 특별 제작한 것이죠.
이 빨대에는 ‘도, 레, 미, 파, 솔…’음계가 새겨져 있습니다. 빨대를 병에 꽂아 각 음계의 위치까지 주스를 마시면 악기처럼 소리가 나는 피리가 완성됩니다. 만약 ‘도’위치까지 주스를 마시고 병 입구에 입을 대고 후~ 살포시 불면 ‘도’소리가나는 것이죠. 사람들은 빨대에 새겨진 음계에 맞춰 주스 병 피리를 조율해보는데요. 사람들 모두가 음 하나하나를 쌓아가며 무려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하였답니다.
실제로 Looza를 주문하면 베토벤에서부터 비욘세까지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악보 ‘Playsmat’도 함께 받을 수 있는데요. 이번 캠페인은 일상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병과 빨대를 이용해 사람들이 병으로 음악을 연주하며 주스를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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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enji - Eat Your Kilometres
Beck’s - CapCam
친구들과 모이는 자리에 맥주는 또 다른 친구가 되어 줍니다. 술기운이 오르면 폼 잡거나 혹은 엽기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핸드폰 카메라로는 현장의 생생한 즐거움을 모두 완벽하게 담아내지는 못해 아쉬움이남곤 합니다. 독일 맥주 브랜드인 ‘벡스(Beck’s)’는 이런 아쉬움을 날려버릴 특별한 렌즈인 CapCam을 만들었습니다.
CapCam은 맥주 병뚜껑 사이즈의 소형 카메라 렌즈로 이름이 Cam(카메라)인 것과는 별개로 일반 핸드폰 카메라의 렌즈를 확장해주는 360도 촬영 전용 렌즈입니다. 페이스북 자체 페이지를 통해 응모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이 렌즈를증정했는데요. 병뚜껑에 붙어있는 렌즈를 떼어내서 핸드폰 카메라에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쉽고 간단하게 일반 핸드폰 카메라로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죠. 영상은 얼마 전부터 ‘360도 영상 재생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한 페이스북에공유할 수도 있도록 유도해 Buzz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사실 360도 영상을 활용한 캠페인은 특정 카메라 혹은 렌즈를 제작해야 하기에 비용 측면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소재이긴 하지만, 점점 기술이 상용화될수록 더욱 널리 주목받을 마케팅 툴인 듯합니다. 페이스북에서도 360도 영상재생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니, 여러모로 눈길이 가는 마케팅 툴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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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ck's CapCam: Amazing all-around view
코카콜라 - Say Coke Selfie Bottle
약 2년 전 한국에서 출발해 전 세계 유행이 된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셀카봉’입니다. 2년이 지난 현재도 여행 갈 때꼭 챙겨야 할 필수품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에서도 크게 인기를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남미의 경우는 길거리 상점에서 직접 구매하려면 줄까지 서서 기다려야 한답니다. 이처럼 ‘셀카봉’ 트렌드는 전 세계로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코카콜라는 이를 단순히 넘겨버리지 않고 자신들의브랜드를 알릴 기회로 삼았습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재미도 함께 제공한 캠페인은 진행했습니다.
코카콜라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서 특별한 콜라 페트병을 자체 제작했습니다. 흘깃 보면 일반 페트병과 전혀 다를 점이없어 보이지만, 뚜껑을 자세히 살펴보면 달랐는데요. 뚜껑 부분에는 자그마한 흠이 파져 있어 셀카봉처럼 스마트 폰을 고정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요! 흔히들 셀카봉을 이용하듯이 병뚜껑에 스마트폰을 고정시킨 다음, 팔을 뻗어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 또한, 여기에는 코카콜라만이 특별한 전략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사진을 찍고 난 후, 다시 사진을 살펴보면 사진마다 코카콜라 브랜드가 절묘하게 드러나있습니다. 코카콜라는 사람들이셀카를 찍는 동시에, 브랜드도 같이 노출될 수 있게 병을 제작했던 것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젊은 층 사이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SNS에서 엄청난 화제를 이끌었는데요. 특히, 인스타그램에서그 영향력은 엄청났습니다. 일반인부터 시작해서 연예인까지 어느 누구 가릴 것 없이, 코카콜라와 함께 셀카를 찍어올렸습니다. 이를 통해서, 코카콜라는 광고비용을 따로 크게 쓰지 않더라도 자신의 브랜드를 전 세계로 알렸는데요. 재미있는 소재와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코카콜라만의 안목은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꾸준히 즐거움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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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COKE "SELFIE BOTTLE"
Domino's Pizza - The House of Crust
러시아의 겨울은 혹독하기로 유명합니다. 겨울이 되면 극심한 추위가 계속되는 러시아, 겨울 동안 새들은 제대로 된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영양실조로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반면, 사람들은 추운 겨울에도집 안에서 맛있는 피자를 먹으며 따뜻하고 편안하게 살아가죠. 새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사람들은 토핑과 치즈가 올려진 맛있는 부분은 다 먹고 크러스트 부분을 남기기까지 하는데요. 도미노 피자는 사람들이 남긴 피자를 새들의 먹이로재사용할 수 있도록 ‘The House of Crust’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도미노피자는 간단히 몇 번 접기만 하면 새집으로 변신할 수 있게 피자 상자를 제작했습니다. 상자 뚜껑을 덮고 칼집표시가 된 것을 따라 종이 상자의 일부를 떼어내면 나무에 걸 수 있는 고리 모양으로 변하게 되는데요. 고리를 나무에걸 수 있게 접기만 하면 새집 만들기가 완성됩니다. 새집 모양의 피자 상자 안에 남은 피자를 넣고 나무에 걸어두기만하면 된답니다.
이번 캠페인은 시작 후 몇 주 동안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널리 확산되었는데요. 많은 유명인사들에게 지지를 받기도했죠. SNS에서 큰 이슈를 일으키면서 도미노 피자 페이스북 페이지의 커뮤니케이션 비율이 무려 30%나 증가했답니다. 또한 언드 미디어를 통해 7백만 루블(RUB) 만큼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야생새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고 버리는 음식을 재사용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던 점에서 의미가 있는 캠페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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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A - Moscow - Domino's Pizza - The House of C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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