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가운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한글, 숫자, 영어에 조기교육에 열 올리던 엄마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기사로 조기교육이 아니라 적기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담았습니다. 조기 교육은 ‘반짝 효과’일 뿐 아이 의 성장 단계와 관심에 맞춰 제때, 제대로 가르치는 게 더 낫다는 신념을 가진 부모의 이야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적기 교육에 관심이 높아진 것에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에 대한 관심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환경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특히 연결성이 중요해지는데 이는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공감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미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리라는 부모들의 판단이었을 겁니다.
이제부터 살펴볼 광고물들은 ‘공감’에 초점을 맞춘 것들입니다. 이미 여러분들은 소비자들과 시장, 그리고 사회를 더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기울이시겠죠. 하지만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자그마한 팁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골라보았습니다.
PANTENE - Dad-Do
팬틴은 지난해부터 ‘Strong is Beautiful’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be STRONG and SHINE’라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다. 단순히 헤어케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끄집어 내거나 여성이 가진 내면의 강함을 얘기해서 여성의 공감을 얻으려는 의도입니다.
최근 팬틴은 아빠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길 바랐습니다. 팬틴은 아빠들이 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 중,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도전적인 머리 손질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남성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딸을 가진 NFL(미국 미식축구리그) 풋볼 스타 3명 Jason Witten, Benjamin Watson, DeAngelo Williams를 섭외했습니다. 풋볼 선수들은 생각보다 어려운 머리 손질에 투정도 부리지만, 자신의 딸을 위해 다양한 헤어스타일에 도전하는데요. 기본적인 포니테일부터 땋기, 양갈래, 발레리나 번 등 팬틴이 제공하는 가이드에 맞춰서 말입니다.
팬틴은 한발 더 나아가서 헤어 손질에 필요한 물품들을 한데 모아’ Dad-Do 키트’를 제작합니다. 전문 디자이너 못지않은 아빠들이 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Dad-Do 캠페인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Dad-Do팝업 살롱’으로 연결됩니다. 직접 미용실에서 딸에게 머리를 해 주며 고군분투하는 아빠들을 보고 있자니, ‘슈퍼맨이 돌아왔다’식의 예능과는 다른 공감과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번 Dad-Do캠페인은 각종 언론사의 극찬을 비롯하여, 2억 5천 개의 소셜 게시물과 1억이 넘는 미디어 노출 효과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미셸 오바마로부터 멋진 캠페인이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의 결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아빠와 딸들이 함께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딸과 시간을 보내세요!’라고 말하는 대신 ‘딸과 Dad-Do를 하며 시간을 보내세요!’라고 말하며 함께 할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팬틴의 Dad-Do 캠페인은 2016년 칸 라이온즈 Direct 부문 Gold를 수상하는 영예 또한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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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TENE - Dad-Do
ALS Liga - The never-ending Mannequin Challenge
지난해 미국을 ‘핫’하게 달구고 있는 챌린지가 있었습니다.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아시는 분들도 있으실 테고 아직까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바로 ‘마네킹 챌린지’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마네킹 챌린지는 마네킹이 상점에 전시되어 있는 것처럼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단, 눈도 깜빡거리면 안 되는 것이 챌린지의 규칙입니다. 재미있는 소재로 세간의 화제가 된 마네킹 챌린지는 수 십만 개의 영상으로 제작되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로 공유되었습니다. 폴 매카트니, 브리트니 스피어스 힐러리 클린턴까지 수많은 유명인사들도 이 챌린지에 동참했습니다.
루게릭병 전문 치료 연구소인 ‘ALS Liga’에서는 장난스럽기만 했던 마네킹 챌린지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영상을 제작해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 루게릭병을 연구하는 있는 연구실의 상황을 영상에 담은 것입니다. 연구복을 입고 있는 한 여성부터 시작해서, 복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남성과 여성, 그리고 각자 맡은 바의 임무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또한, 실험 글라스가 공중에 떨어지고 있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는데요. 사실은 실을 손에 묶어 떨어지는 모습을 고정시켰다고 합니다.
약 50초간의 ‘ALS Liga’ 마네킹 챌린지 영상은 여느 챌린지처럼 똑같이 진행되었는데요.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습니다! 영상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되돌아오자, 그 자리에는 자그마한 팻말을 든 한 남성이 앉아 있었는데요. 그는 실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Everyday is a Mannequin Challenge for ALS patients’(루게릭병 환자들은 매일매일 마네킹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즉, 이는 루게릭병 환자들이 매 순간 움직이지 못하는 고통에 빠져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이번 영상을 통해 루게릭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병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이번 ‘ALS Liga’의 마네킹 챌린지는 루게릭병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기부를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루게릭병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실제로 연구비가 부족하고 연구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기부는 ‘ALS Lifa’에게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루게릭병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도 사람들에게 알려졌는데요. 그때의 상황은 개인적으로는 기부라기보다는 재미의 측면으로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질병의 심각성에 대한 보다 깊은 공감을 자아낸 캠페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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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 Liga - The never-ending Mannequin Challenge
EXCEDRIN - The Migraine Experience
머리가 아픈 상태, 일명 편두통은 꾀병이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에게 심각한 병으로 인식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심한 편두통은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의 고통을 주는데요. 우리 주변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편투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진통제 개발 회사 ‘EXCEDRIN’은 편두통의 심각성을 일반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특별한 VR 캠페인을 실시하는데요. 실제 편두통을 겪는 사람과 이들 주변에서 편두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캠페인 영상 속에는 엄마와 딸, 친구, 그리고 연인이 등장합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실제 실험 대상이랍니다. ‘EXCEDRIN’은 편두통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구현하기 위해 특별한 가상현실(VR) 기기를 제작했는데요. 제작을 하는 과정 속에 편두통을 겪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대한 실제 편두통 현상과 똑같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실, 편두통은 직접적인 통증을 유발하기 전에 몇 가지 전조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창백한 빛이 보이고 시야가 좁아지거나, 앞이 흐려지거나, 또는 이상한 점들이 보이거나 등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다양한 현상들이 발생한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점을 고려해서 제작된 VR 기기는 편두통을 믿지 못하는 실험 대상들에게 제공되었는데요. VR 기기를 착용하고 5분 -10분 뒤 모든 실험 대상들이 어지러움을 느끼고 걷기를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긴 과정을 통해서 편두통의 심각성을 알게 된 실험대상들은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는 편두통을 쉽게 바라보지 않게 되었답니다. 이번 캠페인은 가상현실 즉, VR 기술을 활용하여 편두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직접적이진 않지만 간접적이더라도 느끼게 해줬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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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DRIN - The Migraine Experience
4차 혁명을 대비한다는 개념이 아니더라도 광고계에 있어 공감능력은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공감능력이 결여된 광고물은 단순히 외면을 받는 것을 넘어 비판을 받게 되는 일이 잦고 심한 경우에는 대표이사가 사과까지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면 공감능력이 극대화된 광고의 경우 많은 물량을 집행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며 자연스럽게 소통이 일어나게 됩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시장, 그리고 사회를 더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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