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Multi Channel Network), 유튜브를 벗어나 콘텐츠 경쟁의 시대를 주도하다.

 

"즐겨보는 유튜버 있으신가요?"

‘유튜버’가 아닌 ‘크리에이터’

대중들에겐 MCN보다 ‘유튜버’라는 용어가 익숙한 만큼 1인 미디어들은 YouTube(유튜브)를 발판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YouTube라는 한 채널에 갇혀 있기엔 현재 1인 미디어들의 파급력이 가히 폭발적임을 의심하는 사람들 또한 없죠. 그럼에도 YouTube와 유튜버 간의 수익 분배 비중이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지 못 하고 있자, MCN 사업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며 불만의 목소리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YouTube에 국한된 유튜버가 아닌, 다양한 플랫폼에 진출해 ‘크리에이터’로 변모하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TV까지 사로잡은 MCN

방송사들은 TV를 떠나는 시청자들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콘텐츠 경쟁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1인 크리에이터를 섭외하거나 1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직접 방송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방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의 기획, 제작, 편집 전문 역량이 집대성한 TV채널은 미디어 환경이 변하더라도 다른 미디어가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전문성을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B급 정서가 반영되거나 온라인에 특화된 것으로 고려돼 TV 채널에서 다뤄지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젠 TV채널 프로그램 못지않은 기획력과 퀄리티를 보유한 독자적인 콘텐츠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포화되며 TV를 보지 않아도 즐길 거리가 가득해졌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 중심에는 1인 크리에이터가 있었습니다.

 

 

▲ 출처: JTBC2

인기 크리에이터 ‘영국 남자’는 케이블TV JTBC2에 입성했습니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체험하면서 유쾌하게 소개하는 콘텐츠로, 지난 10월 정규 편성돼 방영 중에 있습니다. 신규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한 것이 아닌 ‘영국 남자’ 오리지널 콘텐츠를 TV에 맞게 재가공해 방영하는 것으로 MCN 콘텐츠에 대한 기획력과 퀄리티를 입증한 사례입니다.

 

▲ 출처: 양띵 유투브

인기 크리에이터 ‘양띵’은 KBS2 키즈 프로그램 ‘ㅋㄷㅋㄷ코딩 TV’로 지난 9월 지상파에 입성했습니다. 저연령층에게 인기가 높은 양띵은 영국남자와 달리 자체 콘텐츠가 아닌 방송사가 제작한 4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투입되었습니다. 코딩 TV는 내년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채택된 코딩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내년 1월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습니다.

 

 

 

▲ 출처: 동아일보, 다이아티비 채널 개국 홍보 영상  

이미 2016년 첫 다이아 페스티벌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의 파급력과 인기를 실감했기에 채널 개국이라는 파격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올해 다이아 페스티벌 역시 관람객 4만여 명을 모으며, DIA TV는 전통 채널인 TV와 온라인, 오프라인까지 모두 융합한 사례로 보입니다.

 

 

콘텐츠 생태계, MCN

2016년 3월에 출범한 엠씨엔협회(MCNA)는 올해 음원 유통사, 방송 제작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업, 법무법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집단을 회원사로 맞이했습니다. MCN 사업 수익성에서 가장 중요한 지적 소유권, 특히 저작권에 대한 수요를 고려하는 법무법인과,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해주는 종합광고대행사가 합류했다는 점은 앞으로 MCN의 수익 구조에 대한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MCN은 이처럼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퍼블리싱 할 수 있는 거대한 생태계를 마련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량적 혹은 정성적인 파급력과 콘텐츠만의 강점을 발휘한 MCN 기업은 기존의 유튜브 수익성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생존의 길을 걷고 있는 셈입니다. 플랫폼, 콘텐츠, 네트워크, 그리고 콘텐츠 소비 타깃까지 다양해지고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MCN 시장을 우리 브랜드들과 광고업계도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글. 오범석 플래너(Interactive Planning팀), 임혜민 플래너(Interactive Planning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