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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Inside

2017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2017) 참관기


 

 

지난 8월 24일 올해 10회 째를 맞이한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2017)에 SK플래닛 M&C부문 광고인들이 출동했습니다.

매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광고제는 최근 우수한 광고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트렌드 콘퍼런스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국제행사입니다. 광고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의는 축제이기도 하죠!  광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어 예비 광고인을 위한 광고 경연 대회, 취업 설명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진행이 됩니다. 


이번 부산국제광고제에는 56개국에서 광고 2만 1530편을 출품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광고제 주제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력과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키워드는 '광고 4.0시대'였습니다. 기존 광고 제작 기술에 기반을 둔 ‘광고 3.0시대’를 넘어, 제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을 둔 새 광고 기술과 함께, 단순한 광고를 넘어 일상생활의 변화를 선도하는 새 패러다임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행사장 입구부터 연도별로 역대 부산국제광고제 수상작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플래너는 "작년에 비해서 이번엔 모바일이나 SNS 쪽으로 좀 더 많은 광고가 눈에 띈다."고 했습니다.

 


 

올해 광고제 슬로건이 ‘Creativity +-x÷ Technology’답게 출품작들도 시대와 트렌드를 담고 있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실시간으로 다양한 광고를 접할 수 있는 소셜 큐브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고, 콘퍼런스 또한 로봇, 인공지능 등 기술 진보에 따른 일자리 문제를 다룬 4차 산업혁명 관련 콘퍼런스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속도’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서흥교 페이스북코리아 이사는 “사람을 이해하는 포인트 중 몇 가지를 꼽자면 시간과 장소, 상황이다. 이미 전 세계 광고 트렌드는 스낵형 사용자(틈틈이 접속하는 사람)에 맞춰져 있지만 한국은 스낵형 사용자에게 맞춘 콘텐츠 제작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크리에이트의 속도는 사람들의 속도 모바일 사용 환경·유형에 맞춰 크리에티브를 구상해야 하고, 한 가지 아이디어도 다양한 포맷에 적용하는 3 Take Aways를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로봇이 인간을 닮을 필요가 있는가’(Do robots need to look like human)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교수는 "이미 여러 산업혁명의 과도기에서 제시된 회의적인 반응은 ‘기계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명제였습니다. 기술은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로봇은 직업을 없애거나 인간의 자리를 대체한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왔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로봇은 로봇일 뿐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Why Creativity and Film Craft Matter in Advertising'이란 주제의 강연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필름 즉 영화에서 보이는 이미지들이 광고에도 크리에이티브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말했습니다. 말도 안 돼 보이지만 50 피트의 용암을 뿜어내는 바위 괴물, 분노하는 괴물에게 말하는 개, 날 수 있는 스포츠 게임 등등  영화에만 국한되어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광고에도 차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많은 광고인들이 참가한 만큼

같은 전시를 보아도 인상 깊거나 좋았던 것은 다 다르겠죠?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산국제광고제 볼거리를 PICK 해주세요!"



2017 부산국제광고제 플래너들의 PICK

 

 

 

진상훈 아트디렉터 (E.T)

부산국제광고제에서는 정말 많은 볼거리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가장 스케일도 크고 보지 못한 비주얼의 5G LAND였습니다. 증강현실 기술과 인터랙티브, 모션 캡처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보였는데 커다란 경기장에서 2:2로 팀을 구성, 서로에게 주먹질을 날리면 가상의 공이 날라 가 상대를 가격하고, 상대에게 가격 당하게 되면 꽃잎 4장이 하나씩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몸을 이용하여 날아오는 공을 회피할 수도 있습니다. 5G LAND가 부산국제광고제의 어트랙션 중에서는 가장 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민희 아트디렉터(Look)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를 비주얼적 메시지로 다양하게 표현해 놓았던 Print 부스가 좋았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라서 그런지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최광지 플래너(Brand Experience 1팀)

'뉴로마케팅의 원리와 광고인들을 위한 활용법'이라는 강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신경과학의 영역과 소비자의 심리를 연결 지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뉴로마케팅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준비되고 실행되고 있다는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모든 산업 영역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습이 우리 광고업계에도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강의였습니다. 


강연뿐 아니라 행사장에서의 미디어 큐브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이 광고제의 이런저런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면 미디어큐브에서 슬라이드 형태로 사진을 노출시켜주는 조성물로 행사의 주최자가 아닌 참가자가 보는 행사에 대한 시선을 콘텐츠로 구현되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김경민 플래너(CP 3팀)

구글코리아 Industry Manager 조용민님의 ‘Changes and Future Prospects of Marketing A to Z’ 강연은 구글맵, 앱토어, 안드로이드 등 구글만의 방대한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하여 좀 더 정확한 소비자들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과 이를 통해 어떻게 타깃들이 스킵 하지 않는 유튜브 광고를 만들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WoW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무심코 사용하는 모바일 앱에 쌓이는 데이터라도 다수가 모이면 무시 못할 마케팅 자원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원형진 플래너(CP 6팀)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모바일 메신저는 실명화된 사용자들은 브랜드들과 강력한 ‘친구’ 관계를 맺고 SNS의 피드 보다 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인 ‘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이런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마케팅에서 지속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과 메신저가 앞으로 모바일 OS를 대체할 것이라는 내용, ‘플러스 친구’ 기능의 발전과 그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 시간이 놀라웠습니다. 강력한 매체로써 발돋움할 메신저의 역할이 기대되는 것과 더불어 카카오의 주식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세미나였습니다. 

 

 

 

부산국제 광고제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 수상작은?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2017)  56개국 2만 1530편의 출품작 가운데 수상의 영광을 안은 532편의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 중에서도 최고의 두 작품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 중 PSA(Public Service Advertising) 부문은 호주 클레멘저 비비디오(Clemenger BBDO)의 '그레이엄을 만나다(Meet Graham)'가, P&S(Product & Service) 부문은 뉴질랜드 콜렌소 비비디오(Colenso BBDO)의 '페디그리사(社)의 자식을 대신한 유기견(Pedigree Child Replacement Programme)'이 수상했습니다.

 

 

그레이엄을 만나다(Meet Graham)

 

 

 

호주의 클레멘저BBDO(Clemenger BBDO)가 출품한 '그레이엄을 만나다(Meet Graham)'는 호주인들이 도로에서 벌어지는 사고에 둔감해지는 경향을 문제에 착안해 만든 캠페인입니다. 


호주 클레멘저 BBDO는 외과 전문의와 교통안전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교통사고가 나도 끄떡없을 만한 가상의 인체를 만들었습니다.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장기의 손상 없도록 한 인간의 모습은 기괴한 형상을 띄어 교통안전에 경각심을 심어줍니다. 이 광고는 감정에 호소하던 기존의 교통사고 방지 캠페인과는 달리, 인간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시각적인 접근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페디그리사(社)의 자식을 대신한 유기견(Pedigree Child Replacement Programme)

 

 

 

뉴질랜드의 콜렌소 BBDO(Colenso BBDO)가 제작한 페디그리사(社)의 '자식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유기견(Child Replacement Programme)'은 성인이 된 자식이 집을 떠나 ‘빈 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을 겪는 부모에게 자식의 성격을 닮은 유기견을 입양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식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유기견’의 발상은 애견 사료 회사인 페디그리(Pedigree)의 사명에서 시작했습니다. 페디그리사(社)는 애완견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곧 인간도 행복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유기된 애완견이 다시 좋은 환경을 찾고, 유기견을 입양한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빈 둥지 증후군을 겪는 부모에게 자식의 성격과 비슷한 유기견을 제안해, 유기견 입양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유기견 보호서로 입양 상담 건수가 824 % 증가하고, 페디그리사의 제품 판매량이 16 % 증가했습니다. 제품의 판매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공익적 메시지를 알린 이 광고는 광고인들로부터 10년간 가장 우수한 유기견 캠페인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부산국제광고제에서 보낸 3일이라는 시간이 정말 훌쩍 지나갔습니다. 

내년 부산국제광고제의 주제는‘Connect’(연결하라)입니다.

오늘날 4.0시대 광고는 소비자와 소비자, 나아가 기술과 기술을 연결하는 초연결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내년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내년에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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