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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SMterview

[SMterview] 홍준화 광고사업부문대표 '취임 100일'

 

Q. 취임하시고 100일을 막 넘겼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습니다. 제가 한 3년 만에 돌아와 정신없이 지냈는데, 무엇보다 구성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요즘 주변에서 ‘분위기가 긍정적이고 계속 상승하는 느낌이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현재 저희 PT 승률도 굉장히 좋죠. 올해부터 ‘축승금’이라는 것도 드리고 있는데, 벌써 12번째에요. 제 주변 광고업계 지인들이 ‘요즘 PT는 SM C&C가 다 가져간다’ 얘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뭐든지 잘될 것 같고, 잘 되어가는 느낌도 확실히 있어요.

 

 

Q. 기획 AE부터 한 길을 30여 년간 걸어오셨습니다. 광고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보면서 느끼시는 것도 좀 다를 것 같습니다. 현업의 구성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면요?

‘광고’라는 직업은 굉장히 전문적이면서도 푹 빠져서 해야 하는, 중독성이 있는 분야예요. 그래서 종국에는 진짜 좋아서, 소위 미쳐서 하는 사람만 살아남는 직업이라고 하죠. 우리끼리 풀어져서 떠들 때는 이번 프로젝트 어렵다고 푸념하다 가도, 막상 회의실에서는 확 바뀌어 있죠. ‘이 사람들이 아까 불평하던 그 사람들이 맞아?’ 싶을 정도로 치열하게 회의하고, 아이디어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저는 ‘광고’라는 게 결국 남이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더 잘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한테 맞는 직업이고, 계속 잘 하려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본인 자체가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직업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서 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요.

 

가끔은 또 후배들이 ‘어떻게 영업하고, 어떻게 사람을 만나야 합니까?’라고 물어요. 제가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있는데, ‘본인 자체가 일을 잘하면 된다’고 해요. 광고주가 저한테 일을 맡겼어요. 그런데 내가 일을 잘 못하면 성과도 책임도 함께 지게 되고 다시 안 찾게 되죠. 하지만 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믿으면 저에게 일을 주고, 제가 이끄는 팀, 제가 소개하는 우리 구성원을 믿어주는 거죠. 상대를 만족시키고, 설득할 수 있게 본인 퀄러티를 끝까지 끌어 올리면 결국 그 사람은 나를 찾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후배들한테 이런 얘기를 해요. 본인의 말을 클라이언트가 귀담아들을 수밖에 없는 전문가가 돼라. 그러면 자연히 자신의 포지션은 높아지고 주변은 넓어지고 견문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다음에 네트워킹을 맺어도 늦지 않다고 얘기를 합니다.

 

 

Q. 현재 우리 광고사업부문의 경쟁력이라고 꼽는 부분은 어떤 걸까요?

저는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AI가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못하는 부분이 뭘까 생각해 보세요. 저는 예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 다른 부분들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침범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AI든 어떤 기술이든 그 기술을 다룰 줄 알고 세상에 없는 창의적인 것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 조직에는 이미 많은 좋은 사람들이 존재해요.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구성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도입하고 있죠. 스스로 발전하는 부분도 있지만 회사의 교육 등을 보다 시스템화해 만들어 가고, 책임과 보상이 동시에 따르면서 자율성을 더 부여하는 체계가 자리 잡아 가면서 우리 회사의 경쟁력 즉, 맨파워가 성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Q. 최근의 화두로 AI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광고 사업 부문은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AI의 활용은 분명 효율을 올려줍니다. 하지만 AI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광고라는 건 누군가가 디렉팅을 하잖아요. 이건 이렇게 만들고, 빼고, 더하고 더 예뻐지게 하고. 그게 사람의 영역이란 말이에요. 먼 훗날 로봇이 디렉팅을 할 수 있는 그때까지는 우리 사람이 디렉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또 맥락이라는 건 사람이 월등히 잘 이해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아직은 AI가 그 영역까지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은 카피를 쓰고 같은 그림을 그려도 이 광고를 사람들이 좋아할 것인가 판단을 못 해요. 인간적인 감성을 판단할 수 없죠.

 

즉, AI를 아주 최첨단 툴로 사용하되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독창성 또는 창의성은 대체 불가능한 부분이고, 맥락을 찾아내는 것은 광고 대행사가 잘하잖아요. 인간미가 묻어 있는 감성을 판단해 디렉팅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AI를 잘 활용하면서 가져야 가야 할 핵심 역량이자 미래 무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Q. 광고 사업 부문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IP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25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2025 BOF)를 비롯해 공연 콘텐츠 IP 사업을 어떻게 확장하고 전개할 계획인가요?

6월 11일부터 부산에서 2025 BOF가 열립니다. 저희 그룹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관계 엔터사들과 많은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헤드라이너 면면만 봐도 NCT WISH라든가 WayV 등 SM C&C이기에 잘 해낼 수 있는 것을 활용해 IP를 만들어 냈고요. 거점 도시와 공조해서 민간이 공동 투자를 하고 수익화 하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기획한 겁니다.

 

광고회사라는 업의 특성상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주해 와야 하는 것 외에도, 자체 사업을 갖게 되었는데 일본,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하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의 콘텐츠 사업 IP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죠. 사업 자체를 통한 수익성 차원에서도, 또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열려 있는 해외 진출 기회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광고 사업 부문에 좋은 비즈니스 사례가 되기를 희망하고, 좋은 사례가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Q. 광고사업부문 대표로서 정착시키고 싶은 조직 문화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PT가 들어오면 저희 구성원들이나 팀장들한테 ‘꼭 하고 싶은 카테고리나 잘하는 게 있나요?’ 이렇게 물어요. 본인이 실제로 ‘잘하고 싶은’ 분야 ‘더 잘하는’ 분야는 좀 다르더라고요. 잘하는 분야인데 하고 싶기까지 하다면, 그럼 최고죠. 그런 부분들을 잘 가려주면 더 잘해요. 본인이 좋아하는 부분을 찾고 진짜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될 수 있게끔 하면 좋겠다. 그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시절이 워낙 많이 변하니까,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고 학습도 하면서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난 이 분야는 잘 모르고, 이건 낯설어서 자신 없어 하지 말고, ‘아 이렇게 세상이 변해가는구나!’ 인식하고, 광고야말로 트렌드 변화의 선봉에 있기 때문에 더 빨리 따라잡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게 필요하니까요. 본인이 판단하기에 부끄럽지 않게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스스로가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로 믿고 인정해 주는 공동체 문화가 됐으면 좋겠죠. 광고는 협업인데 하다 보면 나 혼자 잘났다는 독불장군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오래 못 가더군요. 나 이외의 사람들이 좋은 의견과 좋은 협업을 해서 잘 됐다는 생각, 그래서 이기면 함께 즐겁고 지면 함께 화도 내고요.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 광고 대행사가 됐으면 합니다.

 

 

Q. 2025년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우선 성과 목표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늘어난 성과만큼 보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로직을 세웠고요. 두 번째는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고 교육적인 부분을 기반으로, 시기적으로 파운데이션* 프레임의 단계로 만들어 가는 해가 될 것 같아요.

*파운데이션: 볼링에서 아홉 번째 프레임의 스트라이크를 얻는 것을 말한다. 8번 프레임부터 이어지는 스트라이크는 고득점으로 승패를 가를 수 있어 집중 투구를 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으로 여겨진다.

 

또 조직을 어떻게 유연하게 구성할지 고민도 하고 있어요. AI 등 외부 변화들이 기존 광고 산업에서 통용되던, 구획되어 나뉘어 있던 집단 혹은 영역 간의 경계를 많은 부분 허물었어요.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으로 통틀어 보고 조직의 구성을 그려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하게 구상해 보고 있는 중이니, 지켜봐 주세요.

 

 

Q.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파트너사, 광고주 대상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광고나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트렌드의 가장 선봉에 선 사람들이에요. 광고주나 브랜드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답을 찾아 주는 해결사죠. 그래서 광고주가 우리를 믿고 광고,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전문가로 인정을 해줄 수 있도록 우리는 지속적인 자기 성장을 통해 스스로 광고주를 설득해 내야겠죠. 좋은 캠페인과 성과로 믿음을 증명하면 좋은 상호작용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