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래,
경제 불화, 노후문제
급변하는 트렌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팍팍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히려 ‘지금, 현재’에 집중하며 살아가자는 이른바 ‘카르페디엠 族’이 점차 증가하며 사회 전반에 그 영향력을 더욱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번 ‘빅데이터로 세상읽기’에서는 순간의 가치에 집중하고 즐길 줄 아는 ‘현재 지향적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중 당신은 어디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계신가요? SK플래닛의 소셜분석 시스템 빈즈(BINS) 3.0을 통해 2015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최근 1년간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소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현재’ 관련 버즈량이 7,972만 건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 버즈량은 3,653만 건, ‘과거’ 버즈량은 2,211만 건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현재’에 대한 버즈량은 작년 동기 4,209만 건 대비 무려 89.4%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최근 대중들은 ‘카르페디엠(carpe diem)’으로 대변되는 ‘현재’에 집중한 삶을 보내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올해 들어서도 더 강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현재의 시간에 집중하는 대중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소비 행태와 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대중들의 이러한 ‘현재 지향적’ 트렌드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이를 살펴보기 위해 대중들은 ‘현재’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업계 현황은 어떠한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현재지향형’ 소비자 특징 (1) 감각과 정서에 집중한다
‘현재 지향형’ 소비자들의 특징 중, 첫 번째는 순간의 긍정적인 정서를 즐기며, 보다 진화된 감각적 경험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현재’에 대한 연관 키워드 분석 결과, ‘마음, 사랑, 행복, 감사’와 같은 긍정적 정서 관련 키워드와 ‘노래, 영상’과 같은 감각에 대한 키워드가 상위에 도출되었는데요, 현재 지향형 소비자들은 매 순간 감사함을 표현하고 감정을 즐기며, 세밀하고 다채로운 ‘감각’ 경험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최근 헤드폰 및 음향기기 시장에서 고음질 사운드를 즐기기 위한 고급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도 감각적 경험의 진화와 관련된 현상입니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헤드폰 및 이어폰 시장은 2010년 47억 원에서 지난해 640억 규모로 무려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음향기기로 유명한 ‘소니코리아’도 최근 무선으로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감각적 디자인의 ‘히어(h.ear)’ 브랜드를 앞세워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을 출시하며 고음질 음악을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증가하는 고품질 음악에 대한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프리미엄 오디오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지향형’ 소비자 특징 (2) 나를 위한 투자, Small Luxury
‘현재 지향형’ 소비자들의 특징 중, 두 번째는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는 적극 투자한다는 점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기에 꼼꼼히 실속을 따지면서도, 취미, 패션, 리빙 등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작은 사치 소비를 통해 나에게 보상을 주며 현재를 적극 즐기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소비 트렌드는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 1인 가구 확대 등의 소비 환경의 변화를 맞이하며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쿡방과 미식 체험 트렌드가 증가하면서 디저트 시장에서 이러한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디저트 시장은 1조 5천억 원 규모로, 2년 만에 5배 성장했다고 합니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적어도 3배 이상 비싸지만 현재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소비로서 가치를 갖기에 고급 디저트 시장이 활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현재지향형’ 소비자 특징 (3) 생생하게 나를 표현하라 - SNS 생중계 서비스
‘현재 지향형’ 소비자들의 특징의 마지막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현재’에 대한 연관 키워드 분석 결과, ‘RT, 트위터, 사진, 이야기’와 같은 소셜 미디어 관련 키워드가 상위에 도출되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이용실태 보고서(DMC, 2014)에서도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소셜 미디어의 특징 중 3번째로 높게 응답된 특징이 ‘현장감’이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소셜 미디어 업체들은 ‘영상 스트리밍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층 더 ‘현장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런칭된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라이브’, 트위터의 ‘페리스코프’, 네이버의 ‘브이’ 등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들은 내가 실제 그곳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현장을 볼 수 있게 도와주며 유명인, 정치인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의사소통 및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어떻게 충만한 삶을 살 것인가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는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의 한 구절로,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호라티우스는 쾌락주의를 주창한 에피쿠로스 학파로 사실 그가 추구한 것도 육체적/감각적 쾌락이 아니라 충만한 삶,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통한 정신적 쾌락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미래에 대한 욕망으로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는 오늘의 소박한 즐거움도 챙기라는 의미입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이어져 온 ‘충만한 삶’에 대한 고민은, 그 모습은 변화했지만 오늘날에도 ‘현재 지향형 소비’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시도들이 급변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충만한 삶을 지지할 수 있을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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