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 투더 퓨처’ 에서 나온 호버보드(Hover Board)부터 만화 ‘명탐정 코난’ 에서 나온 태양열 보드까지. 영화나 만화 속에서만 보고 상상하던 그림을 최근 우리의 현실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전동 휠 등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가 우리의 일상에 성큼 다가온 것인데요.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란 최첨단 충전, 동력 기술이 융합된 소형 개인 이동 수단을 말하며, 전기와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거나 1~2인승 개념의 소형 개인 이동 수단에 집중돼 있어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PM, 개인형 이동장치)’로 부르기도 합니다.
한국교통안전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은 2022년 20~30만 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산업 시장이 확대되고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는 인도를 걷던 행인이 전동 킥보드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올해 4월에는 부산에서 전동 킥보드와 차량 충돌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와 관련된 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No.1 Real-Time Survey Platform' Tillion의 대한민국 들여다보기 아홉 번째 이야기 주제는 점점 커져가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도에 대한 생각들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조사기관 및 일시: SM C&C 틸리언 프로, 2020년 6월 5일
조사대상 및 방법: 서울/경기도/6대 광역시 2059, 구조화된 설문에 따른 온/모바일 조사(Web/Mobile Survey)
표본 추출 방법 및 크기: 873명, 표본 추출 방법: 성/연령별(10세 단위) 무작위 할당 추출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 ±3.1%p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해 보았나요?
최근 유원지, 관광지 그리고 도로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보다 일반화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행태를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스마트 모빌리티 사용 경험이 있나요?’ 라는 물음에 2059세 응답자 10명 중 5명 이상(52.7%)이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용해 본 스마트 모빌리티의 종류는 전동 킥보드의 비율이 22.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전기)자전거(17.4%), 평형 이륜차(9.8%), 전동 휠(8.4%) 순이었습니다. 이는 스마트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시장 확대에 따라, 현재 운영이 대중화된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의 사용 경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의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률이 55.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 또는 환승 등을 위해 도보로 이동하던 것을 대체하거나 근거리 이동을 위한 하나의 대체 수단으로 스마트 모빌리티를 활용하는 데 30대가 가장 적극적인 연령대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스마트 모빌리티 사용 경험이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 ‘개인 또는 가족 구성원 등이 자가 소유한 모빌리티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전동 킥보드의 비율이 27.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는 (전기)자전거(23.3%), 평형 이륜차(12.4%)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이는 (전기)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가 다른 스마트 모빌리티 보다 비교적 작동이 쉽고, 대중화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높은 것에서 기인한 결과로 볼 수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공유 서비스 이용 경험률 역시 전동 킥보드 이용률이 47.9%로 (전기) 자전거(44.3%)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대중교통을 대체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 경험이 있는 2059세 남녀들은 어떤 목적으로 스마트 모빌리티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을까요?
개인이 소유한 스마트 모빌리티와 공유 서비스의 이용 목적 모두에서 ‘단거리 이동을 위해 이용한다‘는 응답을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기분전환/재미’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대중교통의 대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다만 개인이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경우와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을 비교해보면 ‘새로운 기기에 대한 관심 즉, 호기심’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차이를 보였는데요.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스마트 모빌리티를 소유 · 이용하기에는 비용적으로 부담되지만, 공유 서비스의 경우 1회 이용 금액만 내면 적은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어 호기심 차원에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기분전환/재미로 이용한다는 결과를 통해서는 사람들이 스마트 모빌리티를 하나의 ‘여가활동으로 생각한다’라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이용률이 증가하는 만큼 그 목적 또한 다양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아직까지 이용하긴 불안한 당신…?
이번 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비(非)이용자’ 비율이 42.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사회에 들어선 지는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사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래의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왜' 아직까지 이용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안전에 취약해 보여서’를 1순위로 선택한 응답자들은 28.9%로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빈번히 일어나는 스마트 모빌리티 사고의 여파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는 결과로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용 시간 대비 대여료가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밖에도, ‘대중교통이 이미 체계화되어 있는데 굳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성별 차이를
살펴보면, 여성의 경우 ‘안전에 대한 우려로 이용하지 않는다’ 고 응답한 비율이 62.6%로 남성(49.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연령별로 보았을 때는 50대 연령층이 타 연령층보다 ‘안전에 취약해 보여서‘,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5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스마트 모빌리티가 익숙한 연령대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존 이용하던 이동 수단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높은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자나깨나 안전 조심!
여러분은 도로교통법상 주행 시 헬멧 등 보호장구도 착용 의무화가 완화된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조사를 통해 나타나듯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도로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헬멧을 쓴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안전한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에 대한 다소 낮은 인식은 실제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여실히 나타나는데요. ‘가장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 시, 안전장비를 착용하셨나요?’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단 10%가량의 사람들만이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 안전장비를 '항상 착용한다'라고 응답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개인형 이동장치의 대중화로 규제가 완화된 상황인 만큼 제도적으로 안전에 대한 대책이나 안전장비 미착용 등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이용객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전 장비를 구비해 놓음으로써 이용자들이 안전장비를 의무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편,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자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 또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이 소유한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경우,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며 겪은 불편함‘에 대해 질문했을 때, 34.4%의 사람들이 안전장비 '착용'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또한 약 40.7%의 사람들은 전용도로 부재의 불편함을 가장 많이 지적했습니다. 차도에서만 주행 가능하던 스마트 모빌리티가 관련 법 개정으로 자전거 도로에서도 달릴 수 있게 되었으나, 이 또한 다른 운행 기기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공유 서비스 이용자들 가운데 약 29.6% 의 사람들이 안전장비 '미비'를 가장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안전 장비 착용 유무의 결과와도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즉, 개인이 스마트 모빌리티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 제품 구입 시 안전장비도 함께 구비하기에 이에 대한 불편함이 적지만, 공유 서비스의 경우 안전장비까지 업체에서 대여해 주지 않는 시스템으로 '안전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불편하다'라는 의견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공유 서비스의 경우는 해당 어플로 대여/결제/반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플 사용의 어려움이 23.1%로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들이 선택했고, 모빌리티로의 접근성, 전용도로 부재의 불편함 등을 현재의 스마트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의 불편 사항으로 선택했습니다.
아직은 스마트 하지 않는 주행 도로?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모빌리티 관련 사고 소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높은 사고 위험 때문에 킥보드와 고라니를 합성어인 '킥라니’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회가 개인형 이동 장치의 정의를 새롭게 규정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는데, 만 13세 이상이면 면허가 없어도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고 자전거 도로 이용을 원칙으로 하되 자전거 도로가 없는 불가피한 경우는 차도의 우측 주행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규정안이 나왔지만 여전히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고 특히,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이용자들이 느낀 위험은 어떤 것일까요? 이용자들에게 운행 중 겪은 위험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자 중 이용 시 겪은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약 37.0%가 ‘도로의 상태에 따라 위험을 겪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고르지 않은 자전거도로에 의한 위험이거나, 차도를 달려야 할 때는 차와의 충돌의 위험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뒤를 이은 응답으로는 도보 중인 타인과의 충돌 위험이 30.2%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일반 동력을 이용하는 기기와는 다르게 속도감이 있어, 도보 중인 타인과의 충돌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도보 중인 타인과의 충돌로 사망사고까지 일어난 적이 있어 이용자와 행인 모두의 주의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관련 법과 제도,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살펴본 결과, 스마트 모빌리티가 단거리 이용에 간편하고 새로운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사고의 위험과 모빌리티 자체 법률에 대해서는 사각지대'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스마트 모빌리티 업계는 관련 법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가 요구하는 법제화가 과연 전체 이용자 행태를 감안한 바람직한 방향일까요? 여기서 틸리언은 실제 이용자와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도에 대해서 조사해보았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에 안전장비 착용이 의무화되어야 한다‘라는 질문에 대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이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한 사람보다 '안전장비 의무화'에 대한 평균값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이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현재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안전장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경험상 안전장비가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장비 필요성에 대한 평균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자를 위한 보험 상품이 확대되어야 한다‘라는 질문에 대해,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3.57점) 보다 이용한 사람들의 평균값(3.62점)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는데요. 실제 이용자들은 직접 스마트 모빌리티를 이용하면서 위험한 상황에 많이 노출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필요성 인식이 더 높았으며,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안전'을 고려할 때 이용자를 위한 보험 상품 확대에 공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마트 모빌리티의 이용 현황과, 이용자들이 경험한 다양한 상황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도 등 이용자들의 다양한 생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스마트 모빌리티가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이 침투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와 보행자, 자동차가 공존해야 하므로, 어떻게 공간과 제도를 설계해야 안전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글. Tillion 팀 최선영 플래너
본 조사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질문과 그 결과들은 No.1 Real-Time Survey Platform, Tillion Pro (https://pro.tillionpanel.com)의 Self-Survey를 통해 30분(실사 진행 시간 기준)만에 수집된 Data라는 것!!
앞으로도 가장 쉽고, 빠르고, 정확한 조사 Platform, Tillion Pro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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