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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33 2020년 10월호 -->
[CD Recipe] 중원에서 살아남기
「오늘의 쇼핑」‘라방’하고 ‘당근’하는 MZ세대의 쇼핑법 배민에서 ‘화장품’ 사고, 카톡에서 ‘구찌’ 지르는 시대 “고객님이 주문하신 배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약 20분 후 도착할 예정입니다.” 배달의 민족이 2019년 11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B마트’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받아볼 수 있는 알림톡이다. 식료품은 물론 화장품과 반려동물 간식까지 20~30분이면 받아볼 수 있다. (단, 교통 상황이나 인프라에 따라 차이는 있다) B마트는 그 편리함에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 2020년 8월 기준 론칭 초와 비교해 매출이 963.3% 증가하기도 했다.[1]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것이 멈췄으나, ‘유통’과 ‘쇼핑’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있다.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하여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있던 온라인과 디지털로의 전환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LEGO 내 유년 시절은 산만하고 소란스러웠다. 미술, 서예, 바둑 등의 힘을 빌려도 보았지만 돌아온 건 물감과 먹이 잔뜩 묻은 옷이나 학원 선생님의 꾸중뿐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하루 종일 꼼짝 하지 않고 집중하는 단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레고(LEGO)였다. 플라스틱 드럼통에 가득 담긴 레고 브릭과 함께라면 하루가 가는 줄 몰랐다. 그땐 그저 ‘재밌어서’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건 레고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매료되었던 것이었던가 싶다. 철저한 시스템에 놀라운 확장성의 대명사 가로 네 줄, 세로 두 줄 짜리 브릭 2개면 24가지 방식으로 조립이 가능하고, 블록 6개면 9억 개 이상의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이 놀라운 조합이 가능한 이유는 철저한 시스템과 규격 덕분이다. “det bedste er ikke f..
No. 132 2020년 09월호 -->
[SM Inside] 정호진 신임 부문장의 편지
[CD Recipe] SUMMER IS COMING
카이카도가 지켜온 '변하지 않는 가치' 2017년, 교토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과연 천년고도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었다. 특히, 예스러운 골목길 사이사이를 걷다 보면 100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한 가게들을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 내게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소를 묻는다면, 스미요시초 거리에 위치한 카이카도 카페(Kaikado Cafe)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곳은 커피 원두와 찻잎을 보관하는 티 캐디(Tea caddy)를 만드는 교토의 장인 브랜드 '카이카도'가 조성한 공간이다. 교토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 공간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오래된 서양식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1927년 지어진 이 건물은 교토 노면전차의 차량 기지이자 사무실로 사용되었지만, 1978년부터 열차가 폐지되면..